(대구북구지역 1인시위 참가자들)
: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대구북구시민연대'에서 허락을 받고 사용하는 것입니다.
지난 4월 24일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지역 농장에서 광우병이 발생했습니다.
정부는 조사단을 파견했지만, 미국 쇠고기는 위험성이 없다면서 수입중단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재 대형유통업체들은 미국산 쇠고기를 계속 판매하고 있으며,광우병발병으로 이달초 격리조치가 내려졌던 2곳의 목장에 대해 지난 18일 `해제` 결정을 내렸다는 뉴스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4년전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수입을 중단하고, 수입된 쇠고기전수조사, 검역단파견등을 약속했었잖아요. 정부는 약속을 어겼습니다.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은 계속 되고 있으며, 현재 대형유통업체들은 미국산 쇠고기를 계속 판매하고 있어요. 우리 지역(대구 북구)의 대형마트에서도 미국산 쇠고기가 판매되고 있어요.
전국에서 그렇듯 대구에서도 촛불집회가 진행되고 있고, 대구 북구에서는 5월7일부터 매주 월요일부터-금요일, 오후5시부터 6시까지 1시간씩 대형마트(칠곡)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중단과 판매중단을 요구하는 1인시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도 1인시위에 참가했습니다.
그런데 수많은 사람들의 반응은 참으로 다양했습니다.
대부분의 어른들은 지나가면서 피켓내용을 한번 스치듯 보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가까이 와서 피켓내용을 읽어 보기도 하고, 저를 빤히 쳐다보기도 합니다.
어린 아이는 자신의 엄마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하네요.
그리고, 따가운 눈총을 보내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정부가 어련히 알아서 할려고' 이런 말을 눈빛으로 보내는듯 하더군요.
이것저것 따져묻는 분도 있고, 욕을 하면서 지나가는 분도 있었습니다.
들으라고 한 소린지, 못들을줄 알고 한 소린지는 모르지만, 어쨋든 들렸습니다.
물론, 박수를 치면서 가시는 분도 있었고,
좋은일 한다며 수고한다고 칭찬해주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장애인분이 기억에 남아요.
다리를 조금 절면서 제 앞으로 오셨어요.
뉴스를 보면서 상당히 화가 나셨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대구 북구에서도 이런걸 하다니 참으로 반갑다고 하십니다.
자기는 몸이 불편해 오래 서 있지 못하지만, 자기 대신 이런 요구를 해주는 것 같다며,
고맙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한참을 벤치에 앉아 지켜봐주시더군요!
알수없는 묘한 감정이 저를 지배했습니다.
집에 돌아오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별 관심없어하는 수많은 사람들~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욕을 했던 사람들~
응원해주고 박수쳐주고 미소를 보내준 사람들~
입장의 차이가 생각의 차이를 만든다는 걸 확실히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생각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입장의 차이를 내세우기 보다 모두를 위해서 무엇이 옳고 무엇이 우선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 판단해보는 것이 필요하리라 생각됩니다.
모두, 우리 모두를 위해 무엇이 옳고 무엇이 우선되어야 할까요?
위험한가? 안한가?가도 중요한 문제이고, 미국과의 관계도 물론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더 우선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위험할수 있다면, 수입을 중단하고, 판매를 중단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앞으로도 시간이 되는 날, 1인시위에 참가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를 위해 이건 옳은 일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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