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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014)

우리가 구미호를 응원하는 이유!



16부작, 구미호가 나타났다!



꼬리가 아홉개 달린 천년묵은 여우, '구미호'
그간 우리는 영화와 드라마등을 통해 수많은 '구미호'를 만나왔다.

한혜숙, 장미희,김미숙, 정애리, 장서희,김지영,고소영등 스타등용문 역할을 한다고 했을 정도로 구미호역할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최근 몇년동안 드라마' 전설의 고향'에 구미호역은 누구일지 기대를 가졌었다.

2008년도에는  무섭다기보다는 섹시한 구미호 박민영을 만났고,2009년도에는  감동적인 구미호 전혜빈을 만났다.
그리고 2010년 여름, 우리는 한은정의 구미호를 만나게 되었다.
전설의 고향속에 구미호가 아닌  무려 16부나 되는 장편의 구미호를 만나게 된 것이다.
어이구야, 16부를 어찌 끌고 갈려고? 하는 우려와 달리,

어제(7월26일)까지 7부가 진행된 '구미호; 여우누이뎐'은 빠른 전개와 스릴이 함께 했다.
그리고 이 속에 가장 중요한 핵심은 엄마 구미호 구산댁(한은정분)과 딸 구미호.. 연이의 사랑..어떤단어로도 표현할 수 없는 엄마의 사랑이 포인트이다.




기존과는 다른 설정의 구미호, 포인트는 모정!

구미호; 여우누이뎐은
구미호 이야기는 정말 다양하고 새로운 것이 많았긴 했지만...
우리의 기억속에 가장 남았있는, 정통 '구미호'와 비슷하게 출발했다.
인간과 결혼한 후, 사람이 되려고 10년을 기다렸지만,
비밀을 하루전에 발설해서 인간이 될 수 없는 구미호,
구미호가 남편을 죽이지 못하고..홀로 떠났지만, 딸 연이(김유정)가 따라오고,
구미호의 남편(정은표)은 스스로 목을 메고 자살했다.
이제 굵직한 목소리의 성우 아저씨가 .. '이 이야기는'  할 차례이거늘....
바로 여기서 이 드라마는 시작된다.
검색을 통해 알아보니, 지난해 KBS 드라마극본 공모에서 우수상을 받은 작품이란다..
윤두수(장현성)의 딸, 초옥(서인애)이는 괴질에 걸려 죽을 운명인데,
초옥이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은 한날한시에  태어난 여자아이의 간,
바로 구미호의 딸 연이이다!
그렇게 얽히기 시작하면서,
7부에서는 클라이막스를 달리듯 전개에 고삐를 당기고 있었다.

퇴마사의 부적공격으로 죽을 위기에 놓인 구산댁과 초옥대신 죽을 위기에 놓인 연이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강속에서 서서히 죽어가는 구산댁.....연이에게 준 방울이 가슴에 닿고, 다시 살아나는 구미호 구산댁..
 구산댁은 양부인(김정난)을 찾아가...
'내새끼 어딨어!,,, 내새끼 어딨어! '
당장이라도 죽여버릴 것 같이 구산댁은 양부인을 무섭게 노려보며 목에 칼을 건넨다.
딸 연이에 대한 모정을 표현하고 있었다.
연이가 엄마를 찾기 위해  윤두수와 함께 간걸로 알고 있는 구산댁..
배를 타고 떠나는 구산댁..
벙어리 머슴 '천우'가 구산댁에게 연이가 잡혀간 곳이 어딘지 말하려 한다.
벙어리라 말을 하지 못하고, 돌을 던져보고 발을 동동 굴리고..애꿎은 가슴만 연신 두드린다.
나는 더 애꿎게 내 가슴을 두드리고 아쉬워하고 있다..
'아닙니다...그족이 아닙니다. 연이는 선대골에 있습니다..'
천우의 말문이 터지는 장면에서는 눈시울이 붉어질 정도로 깊이 빠져들고 있었다.
한편, 연이는 박수무당(천호진)이 있는 선대골에서 목숨을 잃게 생겼다..
천우와 함께 구산댁은 연이를 찾아 선대골로 향하고,  조현감또한 이곳으로 오고 있다.
구미호가 연이를 어떻게 구해낼지...기대가 모아진다.



우리가 구미호를 응원하는 이유

왜 우리는 사람인 초옥이보가 구미호인 연이를 더 응원하는 것인가?
왜 우리는 양부인의 자식사랑보다 구미호의 자식사랑을 더 응원하는 것일까?
그리고 벙어리 머슴 '천우'가 말문이 터지는 장면에서 한결같이 눈시울을 붉혔을까?

그건 바로 구미호와 천우는 우리들의 모습과 닮았기 때문이다.
사회적 약자의 모습이 구미호를 통해 우리의 감정을 이입시킨다고 볼 수 있다 
머슴 '천우'또한 사회적약자이고,  또다른 약자, 구미호를 돕기에 애틋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양부인보다 구미호를 응원하게 된다.
자본의 잣대와 권력의 잣대로 서민에게 칼을 씌운다해도..
무섭게 변하는 구미호를 통해 잘못된 것을 벌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통쾌함을 맛볼수 있게 된다.
구미호로 변신할때, 무서움을 느끼기 보다 통쾌함을 맛볼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구미호가 이토록 오래도록 사랑받는 이유는
구미호는 오래된 우리의 설화이고, 사회적약자에게 희망을 주는 힘을 담고 있기 때문이라 하겠다.
그래서 그렇게도 오래도록 강물이 흐르듯...그렇게 오랜 시간  사랑받고 있는 것이다.


구미호: 여우누이뎐은 새로움의 옷을 입긴 했지만,
기존의 구미호에서 보여주던 교훈과 재미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선과 악, 사회적 모순, 그리고 모정(사랑)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조건들과, 새로운 시각,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
시청률 상승 행진을 달리고 있는
구미호:여우누이뎐을 응원하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