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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014)

나는가수다, 고음없없던 '바비킴 1위'가 의미하는 것!








나는가수다에서  매번 탈락위기에 놓여있었던 바비킴이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동안 바비킴은 자신의 색깔을 찾을 수 없는 과한 느낌의 무대를 보여주어서 다소 실망감이 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바비킴은 자신의 색깔로 승부했으며, 무대를 굉장히 즐기고 있었다. 랩과 레게리듬이 어우러져 바비킴만의 독특하고 매력적인 보이스가 멋드러진 무대를 선보였고 절로 어깨춤을 추게했다.

이번 방송은 김경호가 출연해서 기대를 모은 방송이기도 했다.
김경호는 첫출연이라 많이 긴장한 모습이었지만,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며 4위로 첫무대를 마쳤고, 자우림의 자줏빛을 닮은 색깔있는 무대도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비록 순위는 6위였지만 조관우의 차분하면서도 안정적인 무대도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내가 청중평가단이었다면 자우림과 조관우(또는 김경호), 그리고 단연 바비킴을 선택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1위로 꼽았던 바비킴이 청중평가단 투표결과 1위를 차지했고 자우림과 김경호 모두 상위권이었다. 조관우를 빼고는 내 예상순위와 아주 비슷한 결과의 방송이었다.




그런데 그동안 나는가수다에서 1위를 차지하는 무대를 생각해보면 조금 의외의 결과이다.
그동안 고음으로 승부했던 무대. 화려한 변신이 돋보였던 무대를 보인 가수들이 대개  1위를 차지할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언제부터인가, '나는가수다'가 가수들의 고음대결로 이어지는듯한 느낌을 받았고, 누가 누가 변신을 잘했나?를 대결하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바비킴의 '골목길'
당연히 고음과 변신같은건 없었던 무대였다. 하지만 자신의 색깔을 고집하며 무대를 즐겼던 바비킴, 그것의 청중들의 마음에 전해지며 소통하는 무대로 만들수 있었던 것이다.
즉, 고음종결자나 변신끝장왕이 1위로 선택된다기 보다, 관객과 가장 잘 소통하는 가수의 무대가 1위가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결과라 하겠다.
이런 점에서 바비킴의 1위는 역대 가장 의미있었던 1위라 생각된다.

(사진: mbc 나는가수다. 2011년 9월18일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