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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014)

이순재의 '서민정책'과 등골휘는 신세경!



(사진:지붕뚫고하이킥 홈페이지)

시트콤 '지붕뚫고하이킥' 45회(11월11일)에서는 순재가  '11.11 비상긴축선언' 을
선언하고, 이에 생활비를 절약하기 위한 세경의 노력이 방송을 탔다.

순재의 비상긴축선언에 세경 등골휜다!

이순재가 비상긴축선언을 하게 된 이유는 자옥을 위한 100일 기념 이벤트 때문이었다. 이순재는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가족들을 모아놓고 비상긴축선언을 하였고, 생활비를 50%절약하라고 지시한다.

세경과 신애는 혹시 쫓겨나지 않을까봐 걱정을 한다. 세경은 쫓겨나지 않기 위해, 꼴랑 60만원받는 월급을 깎아도 된다고 말한다. ((((이순간 나도모르게 황정남처럼 '됐고~ 줘터지기전에 월급올려줘!'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이에 순재는 세경에게 비상긴축의 책임자로 선정하고, 세경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월급을 깎을 것인지 판단하겠다고 한다.  이순재의 생각이 독백으로 처리된다.

'벼룩의 간을 빼먹어라! 한달에 최저생계비도 못받는 아이 돈을 깎겠다고 말하냐?'

가사도우미의 평균수당 200만원에는 근접도 못하는 60만원, 근로기준법에 의한 최저임금2009년 시급 4000원)에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인데.....
그 돈을 깎겠다고? 물론 월급을 깎지는 않았다.


하지만 순재의 한마디에... 세경은 생활비 절약을 위해 앞장선다. 
세경의 마음속에는 순재에 대한 고마움도 있었겠지만, 그 이면에 쫓겨나지 말아야지 하는 마음과 월급을 지켜야지 하는 마음이 포함되어 있다.
작은 키 때문에~ 루저가 되어서 가뜩이나 요며칠 불편했는데...
세경이의 이런 노력은 웃기지만 슬프다.



세경의 생활비 절약은 '서민들의 모습'

프린트를 100장 하려는 세호(준혁친구)에게 집에 가서 하라고 하며 1300원 절약
해리가 친구들과 피자를 먹으려고 해서 대신 김치전을 해주고, 45000원 절약
한달에 한번씩 배달해먹는 사과 35000원 절약
변기에 벽돌을 넣어 한달에 몇백원이라도 절약
다음날, 와이셔츠 손빨래로 6만원 절약
쌀뜬물을 이용한 세제를 직접 만들어 한달 평균 5000원 절약
보일러 시간 절약~

우리집에선 '갈비' 구경한지 삼백만년전이고, 프린터기는 없다.
배달음식을 시키는 일 또한 손꼽을 정도이고,  보일러 시간 절약과 변기에 벽돌 넣는것은 당연한 건 줄 알았기에~~가슴에 와닿지는 않았다.
((((혹시 나보고 키작아서 '루저' 니네 집도 '루저'라고 리플달지는 않겠지!)))
더욱 정확히 표현하면 세경이의 생활비 절약은 서민들의 일상, 그자체이다.
((((때마침 행복전도사가 나타나.. 반찬4-5개로 밥먹으면 그건 식사아니잖아요? 라고 말할지는 모르지만)))))

서민에겐 당연한 절약으로 인해, 세경은 순재네가족들에게 반찬투정을 들어야 했고, 해리에겐 빵구똥꾸란 소리를 듣고, 이 집과 상관 없는 세호에게도 호박씨를 까인다.
((((우리 청순한 글래머~ 세경양의 호박씨를 까다니...분노의 주먹을 불끈 쥐는 순간))))

세경이가 두메산골에서 살았던 환경에서는 가능했지만, 이 집 가족들에겐 익숙하지 않은 일이기에... 그럴법도 하다. 그런데 순재는 자옥과 함께 밥을 먹고난 후 홈쇼핑 광고를 보다, 밍크코트가 이쁘다는 자옥의 말에,  100만원 상당의 밍크코트를 선물하고~~
가족들에겐 '호빵'을 선물한다. 호빵을 맛있게 먹는 가족들과, 오늘도 돈을 한푼이라도 아끼려는 세경의 모습과,  자옥에게 감사의 문자를 받은 순재의 얼굴이 대비된다.
개그맨 김대희가 이걸 본다면 이렇게 말했겠지 '웬지 씁쓸하구만' 
깐총하게  말하자면 '배신감'이다.



세경이 서민의 모습과 닮았다면,
순재는 '서민정책'하겠다는 정부 같다!


살인적 정리해고에 맞선 쌍용차노조의 파업투쟁이 끝난지도 벌써 3달이 지났다.
해고자들은 모두 생계문제로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쌍용차노조였다는 이유만으로 취업도 안된다고 한다.  타협후 소환 조사에 추가 구속이 이루어지고, 구속된 분들은 중형이 선고되고 있다. 비단 쌍용차노조 뿐 아니라 많은 사업장에서 정리해고가 이루어지고,
비정규직노동자가  850만명이며, 취업의 문은 바늘구멍처럼 작고, 쌀대란으로 근심속에 살아가는 농민들까지... 뼈빠지게 고생해서 한달에 60만원 받는 세경이의 모습과 닮았다.

그래 우리들은 '서민'이다.  시장가서 오뎅 사먹는게 당연한 서민이다.
세경에게서 서민의 모습을 보았다면,
순재에게선 '서민정책'하겠다던 정부가 떠오른다.

말로는 그럴듯하게 '서민정책'하겠다 했지만, 4대강사업에 22조를 퍼주고,
3-4억이나 되야 분양받을수 있는 보금자리 주택(이거 뭥미?)
서민들의 삶은 어려워져만 가는 작금의 현실! 
 
'비상긴축'을 선언했던 가족에게 호빵을 먹이고, 그로인해 등골휘는 세경과
 
여자친구에겐 이벤트퍼주기와 밍크코트를 선물하는 순재의 모습에서 작금의 현실이 투영된다.

유쾌한 시트콤,  장면 장면에선 웃음을 터뜨렸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 시대가 반영된듯해  슬프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