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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014)

일본지진 kbs뉴스9, 과장된 일본 찬양 보도가 불편했다!





어제(3월15일)도 역시 각 방송국의 뉴스보도는  일본 대지진과 관련된 소식으로 화면을 가득 채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일본이 싫습니다. 역사적으로 일본이 우리에게 저질렀던 끔찍한 만행을 생각하면, 치가 떨릴정도로 끔찍하게 일본이란 나라를 싫어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게 싫어하던 나라 일본이었는데....대지진과 해일을 통해 사라져버린 마을의 모습이나 뿔뿔이 흩어진 가족들이 서로를 애타게 찾는 모습을 보면서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루 빨리 잃어버린 가족들을 찾길 바라며, 희생자가 더 늘어나질 않기 바라는 마음과, 많이 놀랐을 사람들이,, 하루 빨리 일상의 모습으로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진:센다이 교도 연합뉴스-13일 미와기현, 물을 구하는 긴행렬)

하지만  kbs 뉴스9 를 보면서,  불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kbs 뉴스 9는 타방송의 뉴스에 비해 시종일관 일본을 찬양하는 듯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일본의 초기대응이 아주 선진국다운 면모를 보여서 인명피해를 줄일수 있었다고 칭찬합니다. 이어지는 뉴스마다 칭찬릴레이를 하는 듯 하더군요~

 "2차대전 이후 첫 계획 정전이 실시된 첫날 일본인들은 극심한 혼란과 불편 속에서도 정전시간이 아닌 때에 자발적으로 절전에 참여하는 뛰어난 시민정신을 발휘했습니다.최대 위기 상황을 맞은 시민들의 협조 정신은 빛났습니다."
"외국의 경우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뉴스.바로 피해 주민들의 약탈 소식입니다.일본에는 그런 소식이 없습니다.대신 지금 일본 전역엔 불편을 감수하며 긴 줄을 선 일본인들을 만날 수 있을 뿐입니다.폐허 속에서도 빛나는 질서 의식은 회복을 위한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습니다."

아나운서와 기자들은 두번 세번,칭찬의 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일본이 질서의식이 뛰어난 나라인거 모릅니까? 굳이 약탈소식이 들리는게 당연한데, 일본이니까 그렇지 않다! 역시 일본사람들이다! 식의 찬양 보도에 조금 눈살이 찌푸려 집니다. 이러한 위기상황에서도 살아있는 것에 감사하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이렇게 까지 일본을 찬양해야 했나요? 오히려 반감이 생기는 순간이었습니다.

이어서 우리나라의 연예인들의 기부소식이 이어지고,
일본지진 복구를 위한 성금을 kbs가 앞장서서 모금하고, 한국사람들의 성금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온 국민이 일본을 위해 발벗고 성금을 내는 인류애를 가진 사람들이 되어 있었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한국인의 온정에 감동까지 했다고 보도하네요.
손발이 완전 오글오글 거립니다.
저는 분명 일본사람들이 혼란에 빠져 힘들어하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공영방송에서 일본읠 위해 모금하는것에 반대여론도 있습니다, 한국연예인들의 기부소식에 반기지 않는 한국인들과 일본인들의 뉴스도 접했습니다. 
 KBS 뉴스9는 그런 소식은 전혀 취재를 못했나 봅니다.아니 기획조차 되지 않았겠죠~
타방송에 비해 특히  kbs 뉴스9는  일본을 칭찬하는 모습, 아니 대놓고 일본을 찬양하는 듯한 뉴스보도를 보였습니다.  일본사람들의 모습이 안타깝다가, kbs 뉴스9의 노골적인 찬양릴레이를 보면서 마음이 불편해졌습니다. 

일본의 만행이 자꾸 떠올랐기 때문
입니다.
목이 베어진 열사의 사진을..... 정신대에 끌려간 누이들의 음부에 총을 겨눈 사진을..... 일본군의 잔학하고 무자비한 총칼에 수많은 열사와 무고한 양민들이 죽임을 당했던 역사를...
그리고 현재 독도문제와 교과서왜곡, 그리고 정신대할머니에게  99엔 지급 사태까지......
일본은 밉지만, 지진과 역사는 별개이다?!?!?! 틀린말은 아니지만, 제 머리는 상당히 복잡해집니다.

구제역으로 우리나라가 초토화되었을때는 성금조차하지 않고, 구제역의 원인을 온통 농민들에게 뒤집어씌우더니, 언제부터 일본과 절친이었다고, 일본을 위한 성금방송을 하고. 일본을  찬양하는 듯한 뉴스를 보내는지?
적당히 했다면 좋았을 칭찬입니다. kbs의 이런 과장된 일본 찬양보도는  대재앙앞에 겸허해지다가고, 일본이 싫어지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랍니다. kbs뉴스에서 3월14일, 5.16 군사정변을 5.16군사혁명이라고 보도를 했습니다. 5.16군사정변은 법과 제도를 무시하고 오로지 물리적인 힘만으로 발생된 쿠테타입니다. 이것을 군사혁명이라고 보도하는 순간, kbs 뉴스를 보지 않았어야 했을까요? 정권의 나팔수 노릇을 제발 거두기 바랍니다.



(사진 마이데일리, 정신대할머니들, 항의집회를 추모집회로 진행)

아직도 외로운 투쟁을 벌이고 있는 정신대할머니들이 항의집회를...  추모집회로 바꾸어서 진행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하늘 아래 다 귀한 생명이라며, 모금까지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우리 할머니들의 놀라운 인류애에 다시 한번 감탄하면서도...눈물이 납니다.

그리고 일본의 많은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