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사랑을 믿어요’는 특별히 긴장감이 있는 드라마는 아닙니다. 하지만 가족의 사랑이야기나 젊은 남녀의 사랑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세심하게 잘 그려내는 드라마입니다. 그래서 재미있게 시청하고 있는데요.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동훈(이재룡)과 혜진(박주미)입니다. 하지만 동훈과 혜진의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짜증이 납니다. ‘막장논란’으로 시끌한 박주미와 이상우의 묘한 애정전선 때문인데요. 19일 방송에서는 혜진이 미술관 작품을 둘러보며 승우(이상우)를 떠올립니다. 혜진은 자신에게 큰 돈을 선뜻 내준 승우에게 고마움과 묘한 기분을 느낍니다. 방송후반부에는 동훈이 혜진이 자신과 상의를 하지도 않고 처남에게 큰돈을 빌려준 것을 알게 되고 단단히 화가 났는데요. 개인적으로 저는 동훈과 혜진, 그리고 승우의 모습이 나올때면 불편하기 짝이 없습니다.
자신을 유학까지 보내준 착한 남편, 하지만 지극히 평범한 남편 동훈(이재룡)과의 결혼생활에 회의를 느끼는 혜진이 승우에게 흔들리는 모습이나, 동훈에게 사사건건 화를 내는 모습을 보면서 불편했습니다.
혜진이 흔들릴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기에는 다소 설득력이 부족한 인물설정과 극전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주인공부부의 불륜소재를 빼면, 다른 캐릭터들의 가족이야기와 젊은 청춘남녀가 사랑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정말 재미있습니다.
김교감부부(영호-송재호와 미경-선우용여)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이나 김작가부부(수봉-박인환, 화영-윤미라)가 아들 우진(이필모)을 통해 서로 화해해 가는 과정이 재미있습니다. 그동안 젊은사람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로만 채워졌던 드라마의 사랑이야기를 더욱 넓게 바라본다는 점에서 상당히 매력이 있습니다.
김영희(문정희)는 드라마 작가를 꿈꾸지만 현실은 지독하게 권위적인 남편 권기창(권해효)과 세 아들들에게 묶여있는 역할로 전형적인 아줌마캐릭터를 생동감있게 그리고 있습니다.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김영희는 극본공모에 당당히 당선이 되었는데요. 이번방송에서는 집에 도우미를 불러놓고 방송국에 가는 모습으로 웃음을 주었습니다. 평범한 가족의 이야기가 너무 잘 표현되고 있어 그 재미가 두배로 '업'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이드라마에서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가 바로 김영희캐릭터인데요. 문정희가 만들어내는 코믹함과 진지함을 오가는 연기는 정말 일품인것 같습니다. 어쩜 김영희(문정희)때문에 이 드라마를 보는건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젊은 청춘남녀의 사랑 이야기도 있는데요.
이번방송에서 명희(한채아 분)는 철수(조진운 분)가 운영하는 국밥집에 찾아가 일을 도와주는데요. 갑작스런 명희에 방문에 철수는 놀랐지만, 어느새 가슴이 두근거리는 걸 느끼게 되죠. 지금까지는 이렇다할 로맨스가 없었던 두사람의 관계가 급진전되었음을 느끼게 해주는 19일 방송이었습니다.
또한 우진(이필모)과 윤희(황우슬혜)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긴장감을 줍니다. 지난주 납골당에 함께 다녀온후, 우진이 윤희의 모습을 떠올리며 깊은 생각에 잠겼는데요. 사랑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과 같은 장면이었습니다.
항상 익살스럽고 능청스런 우진의 윤희 괴롭히기나, 그런 우진이 밉지않은 윤희의 모습은 정말 설레이는 웃음으로 이둘의 사랑 이야기를 응원하게 해줍니다.
젊은 청춘남녀들의 사랑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 과정이 섬세하게 잘 묘사되어서 그런지, 특별한 긴장감은 없지만 기대감과 설레임으로 쏠쏠한 재미가 느껴집니다.
이처럼 ‘사랑을 믿어요’는 다양한 연령의 사랑이야기, 가족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속에 사랑이 만들어져가는 과정과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요소들이 배합되어 더욱 재미있습니다.
가족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섬세하게 풀어내는 '사랑을 믿어요'
주인공부부의 불륜스토리('막장'소재)만 빼고, 너무너무 공감되는 캐릭터들의 향연, 앞으로도 재미있게 시청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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