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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014)

나는가수다-김건모 재도전, 콘서트7080과 뭐가 다른가?


3월20일, 우리들의 일밤 '나는가수다'에서는 첫번재 탈락자가 나와야 하는 방송이었지만, 서바이벌의 의미를 상실하고 프로그램의 생명력을 단축시킨 김건모의 '재도전'카드로 실망감은 안겨주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는,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 인기곡 중 미션곡으로 첫번째 경연을 벌였는데요.
윤도현 '나항상 그대를'  이소라 '너에게로 또다시' 백지영 '무시로',김건모 '립스틱 짙게 바르고'
박정현 '비오는 날의 수채화'김범수 '그대 모습은 장미'정엽은 '짝사랑'...
7명의 가수는 명곡들을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편곡하여 감동을 선물하였습니다.
역시 최고의 무대를 선보입니다....

이제 탈락자 발표만 남았습니다.1위와 7위만 발표를 한다고 하는데요.
개인적으로 우승을 점치기 너무 어려웠습니다.


앗~~!! 윤도현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막상 윤도현이 1위를 하니까, 그럴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윤도현의 퍼포먼스는 정말 압도적인 느낌이었거든요. 김범수의 차분한 가창력과 댄스는 눈을 사로 잡았구요. 이소라와 백지영의 무대에서는 애절함이 가슴까지 전해져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박정현과 정엽의 무대에서는 원곡의 재해석이 참 새롭게 느껴졌고, 열정어린 무대에 감탄을 하였습니다.  김건모의 노래실력은 당연히 국내 최고라할수있지만, 다른 가수들이 열정을 다해 만들어내는 무대와 비교하면 김건모의 이번 무대는 다소 평범한 느낌이었구요, 마지막 립스틱퍼포먼스는 우스꽝스러웠지만 김건모의 매력이라 여겼습니다. 개인적으로 김건모에게 7위를 주고 싶었지만, 김건모의 인지도와 가창력을 무시할 수 없기에 긴장하면서 7위 발표를 지켜봤습니다.

 


 7위, 첫탈락자는 예상대로 (그리고 나돌던 스포대로) '김건모'입니다.

김건모는 "하늘이 무너져 내렸다. 한 3초 정도 머리가 '띵'했다"며 "노래도 열심히 했는데 마지막 립스틱 이벤트가 관객에게는 아니었구나 싶었다"며 아쉬워했지만 결과를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황당한 반전이 이어지죠~~ 흐엉흐엉~~
다른 가수들또한 선배가수의 탈락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고, 안타까워 했는데요. 김제동에게 오지랖이란 도대체 뭔지 ㅋㅋㅋ 김제동이  '노래 외에 다른 이벤트로 인해 저평가를 받았다면 문제가 있다. 김건모에게 재도전의 기회를 줘야하지 않겠느냐'고 제안을 하는데요. 
(솔직히 립스틱 퍼포먼스 안했어도  7위였을것 같은데요 ㅡ.ㅡ;)




급기야 제작진은 긴급회의를 하고, 김건모에게 재도전의 기회를 본인이 선택하라고 합니다.
김건모는 "내가 재도전하는 것보다 깔끔하게 빠지는 게 나을 것 같다"며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재도전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방송후 나온 기사들을 보면 김건모는 끝까지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주변에서 도전하기를 원했다는 기사가 있는데요. 결국 결정은 본인 스스로  한 것입니다. 
김건모의가 스스로 밝힌 7위 이유가 립스틱퍼포먼스때문이라고 했는데요. 이게 아니였어도 7위였을 것 같긴 하지만, 진짜 이것때문에 7위를 했다고 하더라도, 이것마저도 인정하고,  결과에 승복하고 탈락을 받아들였더라면 국민가수의 탈락이 정말  아름답게 보여졌을텐데요. 김건모의 선택은 본인에게 마이너스가 되는 이기적인 선택이 되고 말았습니다.



제작진은 "이 프로그램의 기획의도가 누군가를 탈락시키는 데 있지 않다"며 "좀 더 훌륭한 가수가 훌륭한 무대를 보여주는 데 있기 때문이다. 다른가수도 7위를 하더라도 본인의 의사가 있다면 재도전의 기회를 주겠다"고 말합니다. 결국 서바이벌의 의미가 퇴색되어버렸습니다. 감동을 주는 가수들의 무대만큼 예능(순위결정)의 재미가 결합되었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이 많은 화제가 되었는데요. 처음부터 이렇게 서바이벌의 의미가 퇴색된다면, 콘서트7080이나 열림음악회같은 프로그램과  다를게 뭐가 있을까요? 

 '7위는 탈락'이라는 처음의 원칙을 지키지 않은 것을 본, 500명의 쳥중평가단은.... 순간 '나는바보다'가 되는  느낌을 받지 않았을까요?  또한 첫 탈락자와 새로나올 가수에 대한 궁금중으로 몇주를 지켜봤는데, 재도전이라는 반전카드에 사기를 당한 느낌마저 드네요. 몇주를 기다린 감동과 설레임이었는데....ㅠ,.ㅠ
'재도전'은  사버이벌의 의미를 퇴색하고, 프로그램의 생명력을 단축시키는 결과였습니다.  
그나저나.... 이 아쉬움을 어디서 보상받아야 하나요?

(모든사진:나는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