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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014)

'선덕여왕' 덕만에게도 여왕포스를 입혀라!


일주일을 애타게 기다리던 선덕여왕, 8월3일 월요일 방송에서는 덕만(이요원)의 실체가 완전히 밝혀졌다.
미실(고현정)이 덕만의 정체를 알게 되었고, 섬뜩한 미소를 머금더니 잠시 생각을 좀 하겠단다.미실은 첩자들을 모두 풀어서 덕만을 산채로 잡아오라고 명한다.  또한 소화(서영희)를 무력으로 확보한다.
미실에게 표정만으로도 섬뜩하게 하는 포스가 있다면, 소화에겐 모성애를 전하는 강력한 마법과 같은 온몸연기가 있다.개인적으로 덕만의 비밀보다, 비담의 등장보다, 소화랑 덕만이 빨리 다시 재회하는 장면을 보고 싶었다.(말을 잃었던 소화가 꼭 덕만을 다시 만나서 "덕만아'하고 입을 떼는 장면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진평왕(조민기)또한 덕만이 천명(박예진)의 쌍둥이 여동생임을, 자신의 딸임을 알게 되고, 눈물을 보였다.
미실파, 을제대등(신구) 김서현까지 모두  덕만을 산채로 잡거나, 멀리 보내거나 죽이려는 상황!긴장감은 극에 달하고, 유신(엄태웅)과 덕만앞에 나타난  비담(김남길)의 등장은 눈길을 끌었다.
바보같은 웃음을 짓다가, 매서운 눈빛으로 쏘아보는 비담은 미실포스와 견주어 손색이 없을 만큼 카리스마를 작렬하고 있었다.
비담의 강력한 포스는 파워블로그들에 의해 전파되고, 선덕여왕와 관련된 사이트마다 비담에 대한 글들로 도배되고 있다.
그래서 더이상 비담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미실포스와 비담포스를 비교하면서  드라마를 시청하는 것은 재미있을 듯하다.또한 칠숙과 재등장한 문노의 재대결(?)이 이루어질지도 궁금하다.

그런데 아쉬운 것이 하나 있다. 덕만 캐릭터를 처음과달리 여리게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어린 덕만(남지현)을 생각해보자. 어린 덕만의 능수능란한 화술과 총명함은 남달랐다.
그 많은 위기속에서도 재치와 기지를 발휘해 위기에서 벗어나는 아이였다. 왕과 미실앞에서도, 절대 뒤지지 않는 당당함이 있었다. 여리기만 해보이는 어린 천명과 달리  덕만이라면 충분히 미실과 대적하고도 남겠다고 생각했고, 남다른 리더다운 모습에 어린 덕만을 환호했다.
그러나 지금의 낭도 덕만의 모습에서는 리더다운 모습을 전혀 찾을 수가 없다.
화려한 화술을 선보이며 전쟁중에 다친 낭도들을 살리는 모습과, 전쟁에서 택을 짜 승리를 거두는 모습을 보여준 이후, 
여전히 당당하긴 하지만, 리더십과 총명한 모습, 쉽게말해 여왕의 면모를  보여주지 않는다.
최근 덕만의 비밀을 풀어내는 과정에서, 덕만은 연일 놀라거나 눈물만 흘리는 모습으로 씩씩한 낭도에서 가녀린 여인으로 캐릭터를 갈아타고 있었다.
이것은 덕만과 유신의  러브라인과 미실파의 계락을 살리는데 효과가 있을지언정, 선덕여왕이 되어야할 덕만의 정체성이 사라지게 되는 악재가 되었다.
또한 8월3일방송에서,  비담의 강력한 포스에 촛점을 맞추다보니, 
덕만은 여왕의 면모를 잃고 보호를 받아야하는 여인으로 전락해버렸다.
드라마'선덕여왕'에게 필요한건 미실과 비담의 강력한 포스와 대적할만한...덕만의 여왕다운 면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