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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014)

무한도전 어떤가요 차트점령! 뮤지션들의 기분은 어떨까?

 

 

무한도전 어떤가요의 음원 인기가 심상치 않다.

무한도전에서 노래에 도전하는 내용의 컨셉이 꾸준히 진행된 터라 반갑지 않았지만 무한도전다운 컨셉(평소에 작곡가가 꿈이었던 박명수의 꿈을 이루기 위한 도전)이기는 했다. 

방송이후 많은 기사와 네티즌들이 재미있게 시청했다고 한다. 음원도 각종 차트를 점령했고, 박명수에게도 많은 응원을 보내는 모습이었다.

 

내 의견은 조금 다르다.

일단 방송은 그럭저럭 재미있었지만 (그동안 무한도전치고는....) 재미없었던 편으로 기억된다.

기대가 너무 컸던 탓도 있겠는데... 노래들이 퀄리티가 다소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던게 재미없다고 생각한 결정적 이유일 것이다. 무엇보다 아쉬운것은, 3개월에 6곡이 아닌 6개월정도로 시간을 늘려, 조금만 더 음악적 완성도를 높였더라면 하는 것이다.

물론 방배동살쾡이(박명수)가 전문 작곡가도 아니고, '귀찮아'를 연발하던 박명수가 이렇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과 수익을 기부한다고 하니....이런점에서 보면 상당히 의미있는 일이긴 하겠다...

 

방송이 끝나고, 어떤가요의 노래들은 차트를 점령해버렸다. 무한도전의 인기를 실감하면서도이 인기는  이틀을 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서해안고속도로가요제 (압구정날라리등)나 그동안 무한도전에서 나왔던 음원들에 비해  음악적 퀄리티가 떨어진다고 생각해서이다.

 

 

 

 

그런데 방송이 나간지  5일이 지난 오늘(수요일), 강북멋쟁이(정형돈)를 선두로 음원차트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하루 이틀 정도는 인기에 힘입어 상위권에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방송5일째가 된 오늘(수요일)까지도 각종 차트에서 강북멋쟁이가 1위(2위), 메뚜기월드(유재석), 섹시보이(하하)도 10위권내에 진입해 있다.

무한도전 어떤가요의 인기! 솔직히 음악적 완성도는 낮지만, 무한도전의 어마어마한 인기덕이다.

 

무한도전은 어떤가요를 비롯해 2011년 서해안고속도로가요제등 음원이 나올때마다 차트를 점령했었고,

최근들어  개가수 전성시대라 불릴만큼 개그맨이나 예능인 가수의 활약이 많다.

 

그런데....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수많은 오디션에 도전했지만 낙방을 하고, 또다시 도전하는 가수준비생들이 있다.

그리고 가수가 되고난후, 1년을 아니 몇년을 준비해서 좋은 노래를 들고 나왔지만 무명신인가수란 이유로 한줄기 빛처럼 나왔다가 홀연히 사라진 가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가수들과 뮤지션들이 있고, 작곡가도 있을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 봤을때~가수가 아닌 예능인들의 노래가...프로그램의 인기에 힘입어 차트를 점령했을때......

여기에다가 음악적 퀄리티마저 낮다면....과연 그들의 기분은 어떨까? 이 사람들에겐 좌절감과 허탈감이 생기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좋은 기획이라도 (기부라는 좋은 의도와 꿈-작곡가를 향한 도전), 동전의 양면처럼 좋은점 뒤에 분명 나쁜점이 뒤따르게 되는 법이다.

누군가가 1등을 할때, 다른 누군가는 2등이 되며, 누군가가 꿈을 이룰 때, 다른 누군가는 그 꿈을 이룰수 없게 될 수도 있다. 누군가에겐 기쁨이 되는 일이 누군가에겐 슬픔과 괴로움이 될수도 있는 법이다....

 

무한도전을 비롯한 수많은 개가수들  (박명수는 개가수를 뛰어 넘어 개작곡가라고 해야하나?)

예능과 음악의 경계, 그 적당한 선을 지켜주었으면 좋겠다. 

 

 (사진출처: mbc 무한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