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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014)

구미호:여우누이뎐, 한은정의 재발견!




연이를 잃은 슬픔을 유감없이 연기한 구산댁, 한은정


구미호:여우누이뎐 9회에서 결국 연이가 윤두수에 의해 죽었습니다.
아이를 잃은 엄마의 심정이란 어떤 것일까요?
구산댁(한은정)은 정신을 놓은 듯 울부짖습니다.
죽은 딸을 살려 보겠다고, 여우 구슬을 먹이려 하지만 그만 땅에 떨어뜨리고 맙니다.
보름달이 뜨기전까지 이제 구미호로 변신할수 없게 되었네요..
실성한것처럼 딸을 등에 업고, 딸과 머물던 집에 가봅니다.
힘을 잃은 구미호는 산적(?)들을 만나네요.
멋쟁이 머슴 천우가 나타나 구미호를 구해냅니다. (이 둘의 러브라인, 그려질까요?)

구미호는 연이를 등에 업고, 산으로 산으로 깊은 산으로 올라갑니다.
초췌한 모습으로 땅을 파는 구미호 구산댁,
 연이와 함께 누워있는 장면은 정말 슬프지 않을 수 없습니다.

힘이 다 빠진 상태였지만, 아이를 잃은 엄마의 마음은 무엇도 할수 있을 만큼 무섭고 대단한가봅니다.
모든 것을 알게된 구미호-구산댁,
그 상태로 복수를 하겠다고, 윤두수를 찾아가네요.
윤두수를 죽이고 말겠다고 생각했지만 구미호가 아닌 구산댁은 힘이 드네요.
1시간이 눈깜작할사이에 끝나고, 윤두수와 낭떠리지에서 대면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어디까지 왔냐는 노랫말을 흥얼거리며, 연이를 찾아 강물에 뛰어드는 구산댁...
구산댁은 연이의 엄마니까요.
이렇듯 구산댁은  연이를 잃은 슬픔을 9회분 방송에서 유감없이 보여주었습니다.



미운역할 전문배우라 여기던 한은정

구산댁 역할을 맡고 있는 한은정씨는 그동안 좋아하는 배우가 아니었습니다.
처음 한은정씨를 봤을때가, 명랑소녀 성공기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은정씨 나오는 드라마 몇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게 풀하우스입니다.
제가 정말 재미있게 본 두 작품에 한은정씨의 캐릭터는 세련되고, 잘나가는.. ..
하지만 악역이라기보다 주인공 사이에 끼어있는 미운역할을 맡고 있었지요.
명랑소녀성공기에선 장나라와 장혁사이에 끼어있던 미운 여자였고,
풀하우스에선 비와 송혜교 사이에 끼어있던 미운여자 였답니다.
그리고  연기를 잘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한은정씨의 이미지 또한 섹시한 배우로 더 유명했죠.
한은정씨가 했던 많은 작품중에 유독 제가 봤던 드라마가 미운 역할이라서 그런지..
괜히 미워하고 있었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한은정씨가 처음 구미호로 주인공을 맡았을때, 별로 반갑지는 않았지만,
얼굴은 구미호역할을 하기에 어울리겠다 싶었지요.
세련되게 생긴 이목고비에 무섭게 분장해놓으면 어떤 구미호보다 잘 어울리겠다고 비아냥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구미호;여우누이뎐의 한은정씨는 저의 그런 선입견을 깨 버렸습니다.



한은정의 재발견! 최고의 찬사를 보낸다!
 


10년이 넘은 배우생활,  노하우가 많이 쌓였을까요? 
한은정씨는 모성애 연기를 너무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9회방송에서 보여준 한은정씨의 연기는 정말 놀라웠습니다.
울부짖고, 소리지르는 연기는 당연히 잘하겠지요..
악역도 많이 했고,  연기자 생활을 오래했으니 ㅎㅎ

9회방송에서 무엇보다 훌륭했던 건  
아이를 흔들다가, 아이의 팔이 땅에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허무하게 바라보는 장면,
여우구슬을 떨어뜨리고 좌절하는 장면에서 한은정씨의 섬세한 표정연기는
보는 이들에게 충분히 그 마음을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구미호로 변신해, 분노의 모습으로 사람을 헤치는 장면
물론 분장도 잘했겠지만, 섬뜩하리만큼 표현을 잘해내고 있었어요.
마지막장면에서 마치 실성한 사람처럼...
'어디까지 왔냐'를 할때, 제 마음이 얼마나 아프던지요..

한은정씨는 이제 마음까지 전달할 줄 아는 배우가 된 것이지요!
섹시한 구미호, 무서운 구미호, 연기 잘하는 구미호 !
삼박자를 갖춘 구미호- 바로 한은정씨였네요!

연기에 물이 올랐다 라고 표현하면 좋을까요?
한은정이라는 배우의 재발견이라고 해야 할까요?
어떤 말이 가장 잘 어울리지는 모르지만, 한은정이란 배우에게 최고의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이제 중반으로 접어든 구미호:여우누이뎐
본격적으로 재미있어지려고 합니다..
구미호:여우누이뎐을 사랑하시는 많은 분들~`
오늘도 본방사수 합시다!




(사진:구미호 여우누이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