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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014)

우리 부모님의 장마철 세균 퇴치법!








어제는 하늘에서 비가 주룩주룩 내리더니, 급기야 오늘 아침, 다 큰 어른인 내가 오줌이라도 싼것처럼 이불이 꿉꿉해졌다. 정말 찝찝한 이 기분.....
그러고보니 방안 구석구석 쾌쾌한 냄새도 나는 것 같다. 진짜 장마가 시작되려나 보다.

기상청에 따르면 23일부터 전국적으로 장마철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마가 시작되면 고온다습한 기후가 된다. 이럴땐 꿉꿉해지고, 기분도 축 쳐지게 마련이다.
그런데  장마에 신난 녀석들이 있다. 바로 각종 세균과 곰팡이 녀석들이 알까기놀이를 하기 좋을 때라는 것!



이게다~~ 균때문이야! 균때문이야! 꿉꿉은 균때문이야! 꿉꿉은 균때문이야!

장마철에는 세균들의 왕성한 알까기 놀이로,  주변을 청결히 하지 않으면 개도 안걸린다는 오뉴월 감기, 콜레라, 장티푸스, 식중독, 알레르기성 눈병등 각종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하지만 이곳은 내방이요, 내 집이다. 장마철이라  기분도 울적한데...세균과 곰팡이들이 신나서 알까는 꼴을 보고 있을수만은 없을 것 같다.

분명 이글을 들여다보는 사람중에는 아는 방법도 많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60여년을 곰팡이와 전쟁을 하신 우리부모님의 지혜를 토대로 장마철 세균퇴치 방법에 대해 작성해보기로 한다.






'거실,방관리'

1. 실내 환기를 자주 한다.

장마철에는 특히나, 집먼지진드기가 서식하기에는 최적의 환경이다.  정기적인 실내 환기를 통해 곰팡이와 집먼지진드기, 세균의 번식을 막는다.

2. 보일러를 튼다.

일정시간 난방을 한 뒤(보일러를 튼다)  선풍기를 창문을 향해 틀어놓는다. 내가 어릴때는 에어컨이 없었는데 좀 큰뒤에 집에 생긴 에어컨, 여름철에 에어컨을  켤 때 옷장과 이불장의 문을 열어 놓는 광경을 지켜보기도 했다.
여기에는 제습효과가 있지 않을까?



3, 청소할때는 마른걸레로...

집안 구석구석 먼지털이로 먼지를 없앤 후 곰팡이 제거제를 뿌리고, 30분후 마른 걸레로 닦아주셨다. 
컴퓨터는 쓰지 않더라도 매일 30분 이상 전원을 켜준다.
(난 혼자 컴퓨터를 오래 틀어놔서 등짝을 맞는다는게 문제였다. '니좀 비키라..엄마 고스톱하게 나온네이' )






'옷장관리'

(사진:레이디경향-글내용과 관련없음)



1. 옷은 섬유 종류별로 보관한다.

같은 종류의 옷끼리 크로스하고, 습기에 강한 무명, 합성섬유를 맨 밑에, 모직 섬유는 중간, 비단 등 견직물은 맨 위에 이렇게 구분해서  놓는다.

2. 털옷은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 보관!

옷장에 보관할 때는 구멍이 뚫린 부직포를 씌워 놓거나, 또는 털이 눌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다른 옷들과 충분한 공간을 두고 보관해야 한다.


3. 곰팡이가 생긴 옷은 냉장고에 넣어둔다.

옷에서  곰팡이 냄새가 나거나 이미 곰팡이가 나버린 옷은 아무리 빨아도 소용이 없다.
한번은 냉장고문을 열다가 깜짝 놀란 적이 있었는데... 어머니가 냉장고에 옷을 넣어둔걸 봤기 때문이었다.
황당해서 얼른 옷을 꺼냈는데...어머니가 날 보면서! 

'아들..거거 보고 식겁했제?  거거 그기에 놔둬라이!  일주일정도 딱  놔둔 다음에...이짝에서  돌리가 곰패이 잡을라꼬 놔둔기다..

혹시 이해가 안되는 분을 위해- 아들아! 냉장고에 옷을 보고 놀란것이니? 그옷은 냉장고에 넣어두려므나. 일주일정도 냉장고에 넣어둔 다음, 세탁기에서 돌리면 곰팡이와 냄새를 없앨수 있단다.






'주방 관리'


1.배수구 그물망은 칫솔로 깨끗하게 닦아낸다.

배수구에 쌓인 음식 찌꺼기를 바로바로 제거하는게 우선 해야할일이고,그물망 사이에 음식물 찌꺼기는 락스같은걸로  그물망 틈 사이에 찌꺼기가 남지 않도록 칫솔로 구석구석 깨끗이 닦아준다

- 설마 그걸로 다시 이빨을 닦는 사람은 우리 아버지 말고는 없겠지.
엄마: '아이고야. 그걸로 와 이빨을  닥노? 내가 칫솔 새로 사닸다고 안했닝교?
아빠: 뭐라꼬. 에이..18...단디 치아나야지....(제대로 안보이는곳으로 치웠어야지) 
엄마는 무안해서 웃고, 누나와 나는 썩소 한가득~

그리고 어머니는 녹차찌꺼기를 배수구에 넣어두기도 하셨다.

2.음식물 쓰레기통은 햇볕에 말린다.

음식물스레기통을  비운 후에는 주방 세정제나 락스로 깨끗이 씻어 햇볕 좋은 곳에서 건조시킨다.

 

3. 행주는 삶아 빤 뒤 말려서 사용한다.

매일 행주를 삶고 말리면 좋겠지만, 그게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럴때에는 빤 행주를 전자레인지에 30~40초 정도 돌려서 소독하면 삶아 빤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들었다.(아님 말고 ㅋㅋ)
도마나 칼 같은 것도 자주 삶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4. 가스레인지의 찌든 때는 맥주나 콜라로 닦는다.

왜 그런지 정확하게는 모르겠는데, 집에서 자주 먹다보니.. 남은 맥주나 콜라를 어머니는 보관하셨다.
그리고 가스레인지에 찌든 때위에 뿌려 놓은신 다음, 잠시후 행주같은걸로 닦으시곤 했다.
그럼 반질반질 윤이 나기까지....
그래서인지 나는  혼자 사는 지금도 꼭 맥주나 콜라를 남긴다 ㅡ.ㅡ;






'욕실관리'

규니규니세규니와 팡이팡이곰팡이에게 욕실은 한국으로치면 서울이라 하겠다.

(사진: 한경닷컴)




1. 양변기에도 콜라를....

역시 먹다남은 콜라같은 걸로, 구석구석 뿌려주고, 10분정도 뒤에 헝겊이나 칫솔같은걸로 닦았다.
욕실은 어머니가 아니고,  늘상 아버지의 담당이었다. ㅋㅋ
한번씩  욕실용 세제나 락스를 묻혀 칫솔로 박박 문지른문지르기도 하시는데....청소후에 냄새가 꼬리꼬리한게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조금 지나면 쾌적한 느낌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2  배수구, 샤워기  '식초'로 간편하게 제거...

우리집은 배수구가 자주 막혔다. 아무래도 누나의 긴 머리카락때문이라고 생각들긴 하는데...
배수구와 샤워기같은데는 식초랑 물을 서껑서 청소를 하셨던 기억이 난다.
어릴때는 몰랐는데 녹슬지 않게하고~ 냄새를 제거하기 위함이었던 것!  


참,  욕실의 악취제거에 원두커피 찌꺼기 혹은 양초를 사용하면 좋다고도 한다.
이건 한번도 아버지가 사용한적이 없는 방법이라 나에게는 생소하다. 그래서 그냥 패쓰~~


혼자 객지에서 자취한지도 벌써 6년이 넘었다.  
부모님에게 배웠던 이 방법들을 동원해 세균과 곰팡이에게 전쟁을 선포하는 바이다.
생각해보니, 주말이면 부모님이 대청소를 하셨는데.. 그때마다 도망치기 일쑤였던 것 같아 괜히 미안해진다.
그리고 이렇게 주룩주룩 비가 내릴때면... 엄마가 만들어주시던 파전이 참 그리워진다.  
(고향앞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