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을 낭독하는 백준현 성주군농민회장)
경북 성주에서 친일파로 논란이 되어온 가수 백년설 노래비 및 동상(흉상)건립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1. 백년설 노래비 및 동상 건립 추진하고 있는 성주고등학교
성주고등학교 총동창회가 모교에 백년설 노래비, 동상(흉상), 역사기념관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백년설 노래비 및 동상 건립사업은 학교장의 승인까지 받았고 10월 10일 노래비와 흉상을 세운 후 제막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2. 지역 사회단체들의 반대...
이에 지역 사회단체들이 반대를 하고 나섰다.
전교조 경북지부에서는 성명서를 발표하였고, 성주군농민회,성주군여성농민회,전교조성주지회를 중심으로
성주 사회단체들이 모여 이를 반대하는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오늘(2009년 9월29일) 오후2시, 성주고등학교앞에서
30여명의 각단체 회원들이 모여 친일파 백년설 가수 노래비와 흉상건립반대 기자회견을 개최하였다.
농민회측은 학교는 학생들이 교육적으로 알맞은 교육환경에서 올바른 역사관을 정립하고
올바른 인성과 창의성을 기르며 미래의 인재를 양성하는 신성한 장소인데
친일파논란의 가수 백년설 추모비와 흉상을 학교에 건립한다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성주군농민회 백준현 회장은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며
‘신성한 학교 교정에 친일파 가수 노래비와 흉상건립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며
이 후에 건립을 계속 진행한다면 모든 투쟁을 동원하여 건립을 강력하게 저지할 것이다’로 결의했다.
3. 백년설 친일 행적을 찾아서...
백년설은 성주출신으로 성주농업보습학교를 나왔다 (지금의 성주고등학교)
일제 강점기 1938년 가요계로 데뷔하여, 나그네설움, 번지없는 주막 등의 노래를 불러 널리 알려진 가수이다.
일제 강점기 1941년 지원병제가 실시되면서 아들의 혈서, 혈서지원, 위문편지, 지원병의 어머니, 즐거운 상처 등
지원병으로 참전할 것을 독려하는 친일가요를 불렀다는 친일논란이 되어온 가수이기도 하다.
특히 이 가운데 조명암이 작사한 [혈서지원]은 혈서를 쓰면서까지 지원병이 되기를 원한다는 내용이며
[일장기 그려놓고... 나라님의 병정되기 소원입니다...] 라는 가사를 담고 있어
군국가요 가운데서도 친일성이 아주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백년설은 2008년 민족문제연구소에서 선정한 친일인명사전에 음악인부분에 포함되어 있다.
4. 그 당시라면 그럴수 있지 않느냐는 반박에 대해서 ...
충분히 이런 주장이 가능하다고 본다. 시대적 상황이 그랬다면,
그 이후에라도 자기 반성과 자숙해야함이 마땅할 터, 하지만 백년설은 해방 이후에도 친일 행적에 대한 자기반성은 하지 않고
오히려 1958년 대한가수협회 회장과 1961년 한국연예협회 기획분과 위원장을 맡아 자기 안위와 명예를 누렸다고 한다.
그리고 그 당시에 항일운동을 한 분들은 어떻게 설명할수 있을까?
항일운동을 전개하신 분들에게 죄송하지도 않는가?
한일합방시기에 항일운동을 벌이다 일제의 고문에 의해 앉은뱅이가 된 김창숙선생은
해방이후에도 조국의 통일과 반독재투쟁을 진행하였으며, 성균관대의 중흥에 힘썼다.
한 순간의 흐트러짐도 없는 꼿꼿함으로 격동의 한국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김창숙 선생이 바로 이 지역 성주출신이다.
민족의 교육자 장기석 선생은 1910년 한일합방후 일본임금 명치의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를 이유로 1910년 12월7일 성주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되어 단식을 하였다.
장기석선생은
‘나는 조선사람이요, 일본국왕은 우리의 국적이다. 합방하는 날 죽지 않은 것은 동포가 단합하여 너희놈을 격멸하기 위함이다’
라고 심문에 답했고, 수감 27일만에 목숨을 잃었다.
민족의 교육자 자하 장기석 선생 또한 이 지역 성주 출신이다.
5. 이해하기도, 용서하기도 어렵다!
정녕 동상을 세우려거든 항일운동가의 비를 세워라!
백년설은 유명한 가수이자 친일파였다.
쉽게 말해 학생들에게 존경받고 본받을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시대가 암울하고 처한 위치가 곤란하다 하여
조국을 배신하고 일제 앞잡이 노릇을 한 사람의 노래비와 흉상을 세운다는 것은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관과 도덕성 정립에 혼란을 줄 뿐이다.
정녕 학교에 비와 동상을 세우고 싶다면
성주지역의 선비 정신 절개의 상징은 교육자 장기석선생님의 동상을 세우는 것이 마땅하지 않을까?
( 해동 청풍비- 성주군 벽진면에 세워져 있는 비로 장기석 선생님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세워짐
:비문은 김창숙선생님이 지었고, 글씨는 김구선생님이 썼다고 함)
바로 이와 같은 정신문화유산인 선비정신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대대로 이어 가도록 하는 것이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지,
친일논란으로 분쟁이 되는 유명한 가수의 노래비와 흉상 건립은 이해하기도 힘들고, 용서하기도 힘든 일이다.
6. 노래비와 흉상 건립, 중단하는게 마땅하다!
학교는 학생들이 교육적으로 알맞은 교육환경에서 올바른 역사관을 정립하고
올바른 인성과 창의성을 기르며 미래의 인재를 양성하는 신성한 장소이다.
친일파 논란을 떠나, 성주 지역에서 분쟁과 갈등의 소지가 되고 있는 백년설 가수 문제를
학교 안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신성한 학교교정이 지역갈등과 분쟁의 중심이 되지 않도록 백년설의 노래비와 흉상건립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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