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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014)

[고지전] 빨갱이와 싸우는 것이 아니고, 전쟁과 싸우는 것이다!






영화 '고지전'
지난주 개봉첫날, 별 기대없이 이 영화를 보게 되었고, 영화가 끝날때쯤엔 '그냥  볼만하네'라고 생각을 했는데.....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이 영화 괜찮네'라는  생각이 문득 문득 들어요~~
(결국 리뷰까지 쓰게 되네요 ^^)


1953년 2월, 휴전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는 가운데 교착전이 한창인 동부전선의 최전방 '애록고지'에서 전사한 중대장의 시신에서 아군의 총알이 발견되었고, 방첩대 중위 강은표(신하균)에게 애록고지에서 조사하라는 임무가 떨어집니다.  강은표는 이 곳에서 죽은 줄 알았던 친구 김수혁(고수)을 만나게 되고, 유약했던  ‘수혁’은 어느새 중위로 특진해 악어중대의 실질적 리더가 되어 있었는데요.
강은표는 수혁의 행동에서 수상한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하 줄거리는 약오르라고~생략 합니다.



그동안 전면적으로 한국전쟁을 다룬 영화중에는  '반공영화'들이 많았습니다.
'고지전'은 기존에 나왔던 반공영화들의 비장함이나,  영웅주의따위는 개나 줘버려! 라고 말하는듯 합니다. 한국전쟁을 소재로 삼은 영화중 전쟁의 실상과 아픔을 가장 현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었습니다.
 
기존에 보지 못했던 세련된 영상미도 매력적입니다. (영화를 보면서.....돈 많이~ 들였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ㅎㅎ)
그리고 전쟁은 무의미할 뿐이다! 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었습니다. 무의미한 전쟁속에서 병사대 병사로 싸우는 것이 아니고, 남과 북으로 싸우는 것이 아니고,  생존을 위해~~전쟁과 싸우는 병사들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동안 무수히 답습해오던 반공영화가 아닌, 무의미한 전쟁을 반대한다는 메시지, 즉 '반전영화'라고  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인 신하균의 예전 영화들이 떠올랐습니다.
반전의 메시지를 담고 있던 '공동경비구역jsa'와  전쟁을 소재로한  '한국형 휴머니즘 영화 '웰컴투동막골'을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전쟁이라는 소재, 공동경비구역jsa의 주된 줄거리, 웰컴투동막골의 인간미를 화려한 영상에 담아냈다고 표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신하균 이야기가 나왔으니까. 배우들의 연기를 칭찬 안할수가 없을 것 같네요.
신하균의 차분하고 또렷한 연기는 여전했고, 예상밖으로 고수의 광기어린 연기가 참 매력적입니다.
또한 류승수,고창석이 지루하지 않게 웃음을 주는 감초역할을 해냈고, 류승용,정인기,조진웅등 연기파배우들이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고 있었습니다. 
( 영화끝나고 모르는 여자사람들이  신인 '이제훈'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하더군요.  ^^)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극초반 긴장감은 극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극중반이후부터는 다음이야기가 너무나 쉽게 예측되면서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긴장감이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뒷부분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쏟아내려 했다는 점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133분짜리 영화였는데요. 120분안으로 줄였다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남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충분히 매력적이고, 충분히 극장에서 볼만한 영화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지금까지 보아온 한국전쟁을 다룬 영화중에서 화려한 영상속에  전쟁의 참혹함을 가장 현실적으로 담았고,  그 속에 인간군상의 제대로된 묘사, 그리고 무의미한 전쟁을 반대한다는  메시지까지......
이 영화 '고지전'의 대사중에 제 머리속을 맴도는....이 대사로 마무리합니다.
우리(남한병사)는
'빨갱이(북,인민군)와 싸우는 것이 아니고, 전쟁과 싸우는 것이다'


(사진출처 :  다음 영화 '고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