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2014)

[인간극장] 감자총각이 뭘그리 잘못했나?


 




 



이번주 인간극장에서는 '감자밭 그사나이'편이 방송되었습니다.
의성에 사는 37살 노총각 김정규씨의 이야기인데요. 김정규씨는 8년째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으며, 감자 농사를 짓고 있는 반듯하고 순수한 농촌총각입니다. 감자 총각은 결혼하고 싶은 마음에 어머니와 함께 살던 집 바로 아래에 새로운 거처를 마련했습니다. 결혼하게 될 여자와 함께 살기 위해 준비한 것입니다.
그는 결혼관련 까페에 가입해서 활동하기도 하지만, 아직 연애 한번 못해본 풋내기였습니다.
그리고 키우던 강아지와 헤어져서 눈물을 흘리고, 아파서 요양원에 있는 누나에게 자주 찾아가지 못해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리는.. 참 마음씨가 고운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마음을 흔든 사람이 있는데요.
그가 1년째 짝사랑을 해오던 사람, 그가 단골로 있는  미용실 '매화씨'입니다.
16살이나 차이나는 매화씨를 보기 위해 미용실에 죽치고 있는가 하면, 감자를 삶아서 갖다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감자총각은 매화씨와의 나이차가 많이 나서 , 선뜻 다가 갈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녀가 일하는미용실에 자주 찾아가고 그곳을 떠날줄을  모릅니다.
바쁜 영업집에 죽치고 앉아서, 그녀의 눈치를 살피기가 일쑤이고, 그녀에게 주고 싶어 자신이 키운 감자를 삶아서 갖다 주기도 합니다. 얼마나 좋아했으면, 남들이 보기엔 다소 불편할수도 있는 행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렵게 용기를 낸 감자총각이 매화씨에게 영상편지를 통해 사랑을 고백했고, 매화씨는 감자총각을 거절했습니다.

그렇게 감자총각의 짝사랑은 끝이났고, 방송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오늘, 인간극장 게시판을 비롯해 감자 총각에 대한 안좋은 글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나이차가 그렇게 많은데 어떻게 좋아할수 있느냐? 영업집에서 그렇게 추태를 부리면 어떡하냐? 부터 감자총각이 스토커라느니, 범죄자라느니......감자총각과 관련하여 전혀 신빙성없는, 악의적인 내용의 블로그글도 있더군요~~

물론 보는 사람에 따라서, 감자총각의  일방적인 사랑이 불편할수는 있으며, 그리고 영업집에서 죽치고 있는 행동이 잘한 것은 아닙니다. 무엇보다  매화씨가 불편했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매화씨는 확실하게 감자총각을 거절했습니다. 그럼 그걸로 끝나는 문제입니다.  (제생각에 매화씨는 참 착하고 마음씨가 예쁜 사람 같았어요~ 감자총각이 자신을 불편하게 해서 싫어 했다기 보다, 자신을 너무 좋아해주는 감자총각을 이성으로 느끼지 않아서.. 그래서그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아서,  그에게 상처를 주었을까봐 그걸 더 미안해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연애 경험이 없던 감자총각이었기에,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좀 더 보고 싶고, 그 사람에게 좀 더 가까이 가고 싶어서 상대방이 다소 불편해 할수 있는 행동을 했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스토커 취급을 받아야 할 만큼 그렇게도 잘못인가요? 그리고, 나이가 많든 적든, 능력이 있든 없든, 사람을 좋아하는 일을 어찌 비난한단 말입니까?

감자총각이 유부남이거나, 납치와 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매화씨가 미성년자도 아니구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나이차가 좀 난다고, 조건이 좀 나쁘다고, 다소 상대방이 불편했을 것 같다고.....그러한 이유로 당사자도 아닌 다른 사람들이.. 그 한 사람의  마음을 짓밟고 욕할수는 없는 것입니다.  감자총각이 뭘그리 잘못했습니까?


-보태기-
감자총각을 비난하는 만큼, 매화씨를 비난하는 분들도 있더군요. 매화씨에게도 부담이 되고, 상처가 되었을수 있을 것 같은데요. 감자총각, 그리고 매화씨, 두사람 모두  악의적인 댓글에 의해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두분은 서로 엇갈렸지만, 각자 좋은 분들을 만나 꼭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사진:  kbs 인간극장, 감자밭 그 사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