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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014)

구제역으로 소를 잃은 농민들의 이야기!


(사진:동물보호연합)


처음에는 몰랐습니다.
뉴스를 보면서 소나 돼지가 걸리는 전염 질병, 구제역이 확산되어, 이를 막기위해 살처분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루빨리 구제역에 걸린 소나 돼지가 사라져서 더 이상의 피해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뉴스를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구제역으로 소를 모두 묻어야 했던 농민의 이야기를 듣고는 많이 혼란스러웠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대구경북지역에서는 구제역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고 다른 도에도 구제역이 발생되고 있습니다.
대구경북지역에 잡혀있던 많은 행사들이 취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국농민회총연맹 경북도연맹에서는 구제역때문에 축산농민들이 꼼짝도 못해 일상적인 회의조차 못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쉽게 말해 축산농민들은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하지도 못하고, 소와 돼지를 보살피느라 마음이 조마조마하기만합니다. 구제역이 피해가기만을 바랄 뿐, 소와 돼지옆에서 지켜주는 것만이 그들이 할수 있는 최선입니다.

그리고 농민회원중에도
구제역으로 소를 잃은 농민들이 있었습니다.
경북영주와 경북 예천에서 가축을 키우던 마음씨좋은 형님들이었는데....


 (사진: 영화 워낭소리)

애지중지하게 키워온 '소'입니다. 애지중지하게 키워온 '돼지'입니다
도시에서 보기에는 그냥 하찮은 동물이고, 맛있는 고기일지 모르지만, 농민들에게 '소'는 제 자식을 공부시키는 재산이요. 함께 농삿일을 하는 친구였습니다.
도시에서 애지중지하게 키우는 반려동물,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 것이, 농촌의 '소'요, 농촌의 '돼지'입니다.

영주에서 가축을 키우던 형님,
자신이 키우던 가축이 구제역에 걸리자, 형님의 어머니는 대구에 살고 있는 동생네 집으로 다니려 가셨습니다. 차마, 생매장되는 모습을 지켜보지 못해 동생네 집에 가신거라고 하셨습니다.
속으로는 피눈물을 흘리고 있을 그 마음이야 오죽하겠냐마는 앞으로 살 길도 막막해져 버렸습니다.
하지만 배운게 소를 키우는 일이고, 돼지를 키우는 일이고, 할줄 아는게 농사짓는 일이라, 괜찮다면서...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말씀하시면서, 쓴 웃음을 짓습니다.

그리고 혼란스러워졌습니다. 농민들의 이야기 때문이었습니다.
구제역은 발굽이 둘로 갈라린 동물(소,돼지,염소)에게만 전염되는 질병이라고 합니다. 구제역은 호흡으로 옮기기때문에  전염성이 강합니다 ( 이래서 살처분하는 것이겠지요!) 중요한것은 가축이 구제역에 걸렸어도, 사람들에게 옮겨지는 것이 아니고, 구제역에 걸린 소나 돼지 고기를 삶거나 구워서 먹으면 전혀 상관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제 머리를 아주 혼란스럽게한 농민들의 이야기는 지금부터입니다.

구제역이 무슨 '광우병'이라도 되냐? 
구제역에 걸렸다고, 가축들을 저렇게 생매장 시켜도 되는거냐? 
구제역에 걸렸다고 우리나라처럼 야만스럽게 가축들을 생매장시키는 나라는 하나도 없다!!!
이렇게 야만적인 행동을 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


아무런 생각없이 구제역과 관련된 뉴스를 접했었지만, 농민들이 신고를 제때하지 않고, 마음대로 이동하고 유통하고...마치 농민들의 잘못처럼 보여졌던 뉴스와는 달리.....
농민들의 시각에서 보는 '구제역'은 달랐습니다....
그래서 많이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미안해졌습니다.
지금 한국에서는 구제역 예방차원에서 의심되는 가축까지 살처분하고 있다고 합니다.
확진판정이 나지 않은 가축까지 생매장한 것은 정말 잘못된 일이라 생각됩니다. 일본에서는 올해 봄, 구제역이 발생하여 3개월에 걸쳐 구제역이 확실한 20만 마리를 안락사 후 살처분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15일만에 20만 마리를 땅속에 산채로 밀어넣고 생매장하였습니다.

가축을 산채로 묻어버리는 야만적인 행동은 그만해야겠습니다.
가축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고, 돼지에게도 백신을 신속히 접종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축산농민들을 위한 대책도 함께 마련해야 할것입니다.


오늘도...노심초사... 소와 돼지곁을 떠나지 못하는 농민들!
하루빨리 구제역의 악몽이 끝나고....
농민이라 대접받는 그런 세상이 꼭 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