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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014)

스타킹 200회, 소문난잔치엔 '자랑'과 '억지감동'뿐






놀라운대회'스타킹'이 200회를 맞았다고 소문 났다.


주말저녁에 티비를 본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지만, 어쩌다 본방을 사수 할 일이 있다면, 주로 무한도전을 선택하였고, 이슈가 될때는 스타킹을 보기도 했다. 200회 특집을 맞은 스타킹, 지난 출연자들의 모습도 궁금했고, 소문난 잔치였기에  기대감을 가지고  스타킹을 본방으로 시청했다.

처음으로 출연한 한국의 폴포츠 '김태희'는 가장 바쁜 사람이 되어 있었다. 비전공자로써는 처음으로 명예의 전당에서 공연까지 했으며, 지금은 한달에 15회이상의 공연을 해야해서, 수족관 일을 그만 둘 정도의 유명인이 되어 있었다. 소, 닭을 키우면서 살고 있다던 밀양며느리, 예전에 아기를 등에 업고 노래를 불렀던 장은주는 지금 뮤지컬배우가 되어 있었다. 
 비눗방울로 빚을 청산하고 연10억매출을 달성한 버블맨,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어린 출연진들-색소폰신동 허민, 댄스스포츠 신동 홍인, 예진의 합동 무대, 빚 1500만 원을 청산하고 마당놀이계 스타가 된  최현성,  그리고 발달장애임에도 불구하고 '피아노천재'로 화제를 모았던 채란이의 공연등으로 채워졌다.


이렇게 200회를 맞아 지난 4년간 화제가 되었던 출연자들이 나왔고, 이 사람들이 이루어낸  인생역전을  담아냈다. 그런데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었을까?
그동안 스타킹의 매력은  일반인들의 넘치는 끼를 통해, 그리고 그들의 사연을 통해 진한 감동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200회를 맞아 지난 출연자들의 인생역전스토리는 '스타킹덕분에'라는 자랑하기를 보는 것 같았다.  자랑하기와 억지감동을 주기 위한 연출에서 식상함을 느끼게 되었다.



김태희는 요즘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다 보니, 첫출연때 입었던 옷을 입고 출연해 노래를 불렀다. 

여전히 그의 노래는 듣기 좋았다.  그는 '턱시도도 있지만, 요즘 초심을 잃은 것 같아서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을 했다. 스타킹을 통해 유명해졌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의 말처럼, '초심'을 잃고 자기가 마치 유명한 연예인이라도 된듯한 모습을 보여 눈살을 찌푸렸다.  하지만 잠깐 무대에 올라와 김태희와 함께 노래를 불렀던  야식배달부 김승일에게서 느낄수 있었던 진정성을 김태희에게서는 찾을수 없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어쩜 제작진의 의도된 '스타킹자랑하기' 연출에 의해 김태희가 더 미워보였을지도 모른다.



밀양며느리 장은주는 뮤지컬배우가 되었다. 소, 닭을 키우던 본인이  이렇게 꿈을 이루었다'고 말을 하며 도전하라고 했다. 요즘 서울에서 활동을 계속해야 하는 장은주가 남편에게 농담인듯 진담인듯,  '밥하는법을 배우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니러니를 느꼈다.

자신이 그토록 원했던 꿈을 이루었다는 것은 물론 축하해줄 일이겠다. 하지만 소, 닭을 키우는 시골집의 풍경, 가족들과 함께 식사하며 웃음짓는 소박한 일상 또한 더없이 소중하고 행복한 일이기에...



요즘 마당놀이를 하고 있다던 최현성이 나왔다. 과도한 오버액션, 특유의 말투, 그리고 역시 '스타킹덕분에'라는 인생역전 자랑하기가 이어졌다.  그리고 5분장희빈전을 선보였다.  마지막 사약을 받을때, 그녀가 어머니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표하고, 노래를 부른다. '5분장희빈전'은 결국 본인의 이야기였다. 뜬금없이 최현성의 어머니가 무대위로 올라와 서로 부등켜 안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의도된 연출이 문제였을까? 진정성도 없고, 감동도 없는 생뚱맞은 무대가 되어버렸다.


놀라운 대회 스타킹 200회방송(1편에 해당).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이 소문난 잔치는 일부출연진에 대한 의도된 연출로  '자랑하기'과'억지감동'이라는  아쉬움을 남겼다.

(모든사진: 놀라운대회 스타킹-200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