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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014)

몽땅내사랑vs지붕뚫고하이킥의 '평행이론'




몽땅내사랑  vs  지붕뚫고 하이킥

'평행이론'

시트콤 몽땅내사랑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 '지붕뚫고하이킥'이랑 참 비슷하면서도 다르구나! 였습니다.
지붕킥의 경우 신신자매를 통해 소녀 가장이 꿋꿋하게 성장해 나가는 과정과  황정음. 유인나등을 비롯해 취업준비생들의 아픔등 시대상을 잘 표현했고, 이들의 일상생활을 담은 에피소드들이 재미있게 그려졌습니다.
몽땅내사랑은 출생의 비밀, 전태수의 복수극등을 담아내며 현재 트렌디 드라마(쉽게 막장 드라마) 들을 시트콤속으로 녹여내는 기획을 선보였습니다. 막장시트콤이라고 표현하면 어떨까요? 좀 이상한가?
군더더기 말은 치우고, 몽땅과 지붕킥 얼마나 닮았는지, 또 어떻게 다른지 살펴볼까요?
몽땅과 지붕킥의 평행이론, 지금부터 출발!


1.우리시대 소외된 이웃이 있다!

  금지옥엽(?) vs 신신자매, 그리고 윤승아!




몽땅-미선(박미선,금지옥엽의 엄마)과 쌍둥이 금지(가인), 옥엽(조권)은 찢어지게 가난합니다.
전재산이 100만원일 정도로 가난했고, 월세를 못내 쫓겨나고, 친구 은희네 집에 얹혀살게 됩니다.
미선의 재혼으로 김갑수원장집으로 들어가지만, 혼인신고조차 되지 않았고, 김원장의 구박을 받습니다.
지붕-신신자매(신세경,신신애-서신애)는 시골산촌마을에 살았습니다. 아버지가 쫓기는 몸이 되어
서울로 향했고, 이순재네 집에서 가정부로 일을 하게 됩니다.



상황만 놓고 보면 금지옥엽과 신신자매는 가엾고 안타까운 존재입니다. 하지만 조금 다릅니다.
신신자매에 비해 금지옥엽은 김갑수원장집에서 구박덩어리이지만, 그 속에서도 온갖 사고를 치는 꼴통으로 등장해, 가엾게 여겨지지 않는 인물들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신신자매와 비슷한 역할은 윤승아입니다.
윤승아는 학원의 알바생으로 등장하고,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얼마전 자신이 주워다 기른 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친부인 김원장, 김원장이 애타게 찾고있는 꽃별이가 바로 윤승아이지만, 지금은 그 사실을 모르기에 윤승아를 많이 부려먹습니다. 그럴때면, 신신자매때처럼 윤승아가 가엾게 여겨지기도 합니다.



2. 반듯한 배우를 망가트렸다!

 정호빈 vs 정보석 



몽땅- 김집사(정호빈)은 김원장의 집사입니다. 운전은 집안일까지 도맡아서 합니다.
남자답게 잘생긴 얼굴(말상 ㅡ.ㅡ;)과는 달리 드라마를 좋아하는(특히 욕망의 불똥) 인물이며, 멍청하고 우둔한 캐릭터입니다. 그래서 김원장의 구박을 가장 많이 받는 사람입니다.
지붕- 정보석은 이순재의 사위 (이현경-오현경의 남편)입니다.  잘생긴 얼굴에 비해, 셈이 느리고 소심한 캐릭터입니다. 이순재 회사에 부사장이지만, 실수를 자주해서 구박을 심하게 받는 인물입니다.  



두 드라마 모두 잘생긴 그리고 반듯한 이미지의 중견배우를 철저하게 망가뜨렸는데요. 이는 시청자로 하여금 급호감하게  만드는 아주 좋은 요소라 생각됩니다.
정호빈은 정보석처럼 기존의 이미지를 철저하게 부수고 망가지는 연기로 지금 엄청난 사랑을 받습니다. 정호빈이 몽땅내사랑이 끝난후,  자이언트와 같은 드라마에  출연해 최고의 악역으로 사랑받는다면 드라마뿐 아니라 이 두사람의 평행이론까지  성립될 것입니다.


3. 버럭캐릭터가 있다. 김갑수 vs 이순재



몽땅- 김갑수는 학원장이며, 건물을 소유한 부자입니다. 학원에서는 짠돌이 원장으로 통할만큼 돈쓸줄 모르는스크루지 캐릭터이면서, 버럭 소리도 잘 지르고 잔소리쟁이에, 쪼잔한 캐릭터입니다. 하지만 딸을 잃어버린 아픔을가진 인물이기도 합니다.
지붕-이순재는 식품회사 사장으로 가부장적인 인물이며, 독신적이고 화를 아주 잘 내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방귀대마왕이기도 하구요. (지붕은 아니지만 거침할때 야동순재가 너무 기억에서 지워지지가 않는듯 ㅋㅋㅋ)



이순재는 중후한 연기부터 코믹연기까지 각종 드라마에 아버지에서 이젠 할아버지가 된 명품배우입니다.
김갑수또한 최고의 연기자이지만 코믹한 모습은 좀처럼 보지 못했는데요, 최근 김갑수는 단명배우(극중 빨리 죽는 역할)로도 유명했는데요, 몽땅에서는 아마 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김갑수는 지금 제2의 이순재로 가는 중입니다.



4.  젊은 연기자들의 러브라인- 시트콤 흐름의 주축! 




몽땅내사랑의 러브라인이 급물살을 타며 시트콤의 주흐름이 되고 있습니다.지붕킥도 극중반부터 러브라인이 주흐름이 되었는데요.
몽땅의 러브라인- 젊은 연기자들이 복잡 오묘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현재 윤승아를 두고 옥엽과 전태수가 좋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윤두준은 금지를 좋아하구, 금지는 전태수를 좋아하는, 참으로 복잡 오묘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러브라인의 중요한 열쇠인 승아의 마음에 대해서는 전혀 알수가 없습니다. 그것이 몽땅의 러브라인을 끌고가는 힘이라 할수 있습니다.  (물론 복수극에 엮으려면 전태수,윤승아 라인, 윤두준,황금지라인이 될 것 같다는 ....이건 그냥 제 생각일뿐! 이렇게 되면 옥엽이는 어떡해? ㅋㅋ)



지붕킥은 러브라인을 굉장히 잘그렸습니다. 이지훈(최다니엘), 황정음, 신세경, 준혁(윤시윤) 네 사람으로 그림을 그렸는데요. 지훈,정음라인, 지훈,세경라인, 정음,준혁라인, 준혁,세경라인 까지 네개의 러브라인을 에피소드로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아주 혼란에 빠트렸습니다. 지훈과 정음이 사귀고, 세경이 지훈을 잊으려고 하는 모습은 시트콤인데도 정말 슬펐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엔 지훈과 세경이 한 공간에서 영원히 잠든다는 충격적 결말로 시선을 사로 잡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복잡오묘한 러브라인은 두 시트콤이, 시트콤 맞나? 라는 생각이 들게 한  가장 큰 이유입니다. 




5. 평행이론을 성립하는 마지막조건,  서서히 오르는 '인기'

평행이론을 성립하는 마지막 조건은 '인기'입니다.
지붕뚫고하이킥이 처음부터 인기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러브라인이 가속화되면서 인기가 급상승했습니다.



몽땅내사랑도 러브라인 흐름이 형성되면서 인기가 조금씩 오르고 있고, 머지 않아 지붕킥때의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렇다면 마지막 평행이론까지 성립하게 되는 것이지요~
몽땅내사랑이 러브라인에 시동을 걸었고, 처음에 말했던 막장요소들(이게 굉장히 재미난거거든요)이 하나 하나 밝혀져 가며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인기를 높이는건 시간문제라 할수 있겠죠?




하지만 지붕킥과 같은 강아쥐같은 슬픈 결말(아직도 그때 그 멍했던 기억이 잊어지지가 않네요)까지는 평행이론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인용된 사진은 지붕뚫고 하이킥과 몽땅내사랑으로 동일한 방송국-mbc 꺼라는 사실도 평행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