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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014)

쌀대란, 하지만 농민들의 밥상은 풍요롭다!




황금들판을 외로이 지키는 허수아비는농민의 마음입니다.
이 많은 벼농사, 막걸리 한잔으로 달래 보아도, 생산비도 안나오니 어찌 마음이 좋겠습니까?
대한민국의 쌀재고가 150만톤에 육박하고 있습니다.현재 쌀값은 80키로에 13만원 수준으로, 96년 이후 최저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정부에서 대책을 내놓고는 있지만, 소비촉진, 쌀가공식품 활성, 생산량 감축등의 방법으로 농민들이 생각하는 해결책은 아니라고 합니다.농민들의 주장에 따르면, 쌀이 모자라 굶주리는 북한에 지원 하라는 것과,  저소득층에게 쌀을  무상공급하는 등쌀재고 150만톤을 처리하라는 것과,  쌀 목표가격을 현실적 수준으로 인상하라고 합니다.그래서인지 잘은 몰라도,  쌀값이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조사에 따르면 80키로를 생산하려면 21만원이 든다고 하는데, 정부에서는 17만원의 목표가격을 정해놓고 있으니, 그 피해는 고스란히 농민들에게 돌아가게 된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반평생을 지어온 쌀농사를 그만 지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자식같은 나락농사를 그만 둘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손해보고, 또 손해보는 농사를 올해도, 내년에도 계속 짓습니다.
최근 과일값이 오르고, 채소값이 올라서 소비자들은 사먹기 힘들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농민들의 수입이 증가하는 것도 아닙니다. 올해 저온현상과 태풍등 자연재해로 인해 생산되는 농산물의 양이 급격히 줄었습니다. 다시 말해  과수, 채소 농가들 또한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에 가격이 올랐다고 해서, 절대 수입이 증가하는 것이 아닙니다.
유통과정까지 설명하자면 너무 복잡할 것 같구요. 어쨋든 농민들은 소비자물가와 상관없이, 농사값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어려워지는 농촌현실은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밥상 만큼은 풍요로움 그자체였습니다.
그들의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밥상이 잊어지지가 않네요!

주말에 김천에 살고 있는 농민형님집을 찾았습니다.





산골에 있는 형님집(경북 김천), 역시 맑은 공기는 말 할 것도 없구요! 소나무가 푸르름을 자랑하고, 감나무에 감이 빨간 옷을 입으려고 준비를 하네요.  집옆으로는 각종 채소들이  가득하구요, 멀지 않은 곳에 냇가도 있네요.  
이러한 자연의 모든 것들은  아이들의 놀이터이지요.  아이들은 자기 끼리  재미있게 놀다가, 손님들이 찾아오자 쪼르르,,,달려와 인사하네요! 흉보는건 아닌데요. 이 형님집엔 아이들이 4명(아들둘 딸둘)이나 되요 ㅎㅎ
집밖에도 마당이 넓으니,주차 걱정없이 아무렇게나 차를 세워놓구요!

그리고 집 앞마당에는 온통 먹을거리들이 가득합니다.
앞마당앞에 내놓은거 요거 뭡니까?



호두네요.. ㅡ.ㅡ;;;
솔직히 호두 까놓은 것만 봤지, 나무에서 따온 호두는 처음봤어요.
껍질이 단단해서 하루정도 놔두면 잘까진다고 하네요
전 뭣도모르고 단단한 껍질을 까려니 안까지더라구요 ㅋㅋ
그리고 몇개 까지도 않았는데..손이 시꺼멓게 변했어요 ㅡ.ㅡ;;



신선한 호두의 맛은 일품이네요 ㅎㅎ



이건 뭡니까?  토란이네요 ㅋㅋ 토란국은 많이 먹어 봤지만, 이게 토란이라는걸 기억하지 못했네요~
예전에 소나기가 내리면 우산대신 썼던 그 토란이지요 ㅋㅋ
어릴때, 저도 우산대신 쓴 기억은 있는데.. 도시생활에 익숙해지다보니, 이녀석의 이름마저 기억하지 않고 살았네요. 형님이 말하길, 토란은 지혼자 잘 큰다고 따로 손댈일이 없다고 하네요!


냇가에서 잡았다는 미꾸라지!  미꾸라지튀김을 난생 처음 먹어봤습니다.
처음에는 거부감이 들었는데요. 먹어보니,, 담백하고 맛있네요~


















앞마당에 박스하나 깔고   털썩 주저 앉아서 더덕주에,  따끈하게 튀김옷을 입은 미꾸라지맛은 잊을수가 없네요!  그리고 새벽에 뒷산에서 캤다던 송이까지 내어주시니 죄송하기도 했습니다.
송이가 입에 들어가서 향긋함을 뿜는데, 얼마나 행복하던지요 ~
(한참 먹는데 정신팔려 사진을 늦게 찍어서 사진상으론 몇개 안남았네요 ㅎㅎ)



형수님이 점심식사를 준비해주셨는데요. 직접 키우는 닭이 나은 신선한 달갈과, 채소밭에서 갓 따온 각종 채소들과 멸치볶음에는 아까봤던 호두가 같이 있네요. 된장찌개엔 직접 만든 두부까지...자연이 선물한 최고의 밥상이었지요. 이것이야 말로 소박하지만 정감있고, 그 맛또한 도시에서는 흉내낼수 없는 시골밥상의 참맛이었습니다.

농촌에서 사는 사람들은 예로부터 나눠먹는 풍습이 있어서, 과일부터 채소등 이것저것 생산되는 것들을 같이 나누어 먹는다고 합니다. 그러니, 쌀농사를 안짓는 농민도 쌀이 떨어지지 않으며, 과일농사를 안짓는 농민도 과일걱정없이 산다고 합니다. 돈은 안되도, 먹을 걱정은 없다고 하시네요 ㅋㅋ

배도 부르고 마음도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너무 풍요롭고 행복해보인다는 말에, 형님은 농촌에 대한 환상, 그것이 생활이 되면 환상이 곧 깨진다고 하셨지만요.
그래도 이 풍요로운 시골밥상앞에서 느낀 것은  엄마의 품처럼  따뜻한데 풍요롭고 행복할수 밖에요~

쌀대란, 자연재해, 정부의 농업정책등 농민들의 적자수입이 씁쓸했지만, 자연이 선물한 농민들의 시골밥상은 풍요로웠습니다. 농민들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땅과 함께 사는 사람들이잖아요. 그러니 분명 농민이라 대접받는 그런 세상이  오리라 믿습니다.  농촌에 모든 형님들과 형수님들!  힘내세요. 그리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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