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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014)

'아이돌'만 봐야하는 설연휴, 조금은 씁쓸하다.


(사진:mbc 아이돌스타육상수영선수권대회)


2011년 신묘년 설연휴기간이 시작되었다. 설연휴에는 그동안 못본 친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것과 맛나는 음식들이 가득하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유쾌한 일이다. 그리고 빼놓을수 없는 재미가 방송3사의 예능이나 드라마 등의  특집 프로그램을 보는 것이다.그런데 궁금했던  특집프로그램들은 살펴보다가,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특집영화는 다 본것뿐이고 ㅡ.ㅡ; 특집드라마는 1편뿐이고, 예능의 비중이 상당했는데 아이돌 스타들이 예능을 점령해 버렸기 때문이다. 특집예능프로그램의 경우  아이돌  특집방송이 대부분이고, 아이돌스타가  제외된 방송은 찾을수 가 없다. 설 특집을 맞아  방송국마다 하나같이 아이돌 모시기에 열을 올렸다.


'아이돌'이 점령한 설연휴 특집.


(사진: kbs 아이돌 건강미녀 선발대회)

오늘(2일)저녁 6시, sbs '아이돌의 제왕'이 포문을 연다. 아이돌 킹과 퀸의 자리를 놓고  2PM, 샤이니, 빅뱅, 카라, 애프터스쿨, 에프엑스 등 아이돌 그룹등이 출연하여, 
태국 파타야에서 댄스배틀, 민낯공개, 각종 게임을 벌이는 내용이다. 대한민국의 대표 아이돌이 총출동하다보니 방송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오늘(2일)저녁 8시 kbs에서는  '아이돌 건강 미녀 선발대회'를 방송한다.   브아걸 나르샤, 레인보우 우리, 씨스타 보라, 효린, 티아라 효민, 지연, 시크릿 한선화, 포미닛 소현, 애프터스쿨 가희 등이 출연해 여자아이돌들의 건강 상태를 진단해 보고, 평소 소흘하기 쉬운 여성 건강에 대한 전반적인 상식을 알아보는 특집 프로그램이다. 비타민-걸그룹특집판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굳이 건강미녀대회형식으로 가지 않고, 여성출연자들과 함께 건강상태를 진단하고 여성건강에 대한 상식을 알려줬어도 상당히 유익한 방송이 되었겠지만, 시청률을 의식했는지 걸그룹 특집이 주가 되었다.

 3일에는  SBS -'스타 커플 최강전'에 샤이니 온유, f(x)빅토리아 등 많은 아이돌 스타들이 출연하며.  같은날  저녁 mbc에서는 '설특집 2011 스타댄스 대격돌'이 방송된다.'댄스 퀴즈 ox'등이 마련되어 있고,청백팀으로 나누어  댄스대결을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물론 아이돌그룹들이 대거출연해 선배가수들의 댄스를 선보인다.
그리고 4일 저녁에는 kbs-'연예인 복불복 마라톤'을 방송한다. 100명의 스타들이 4,2km의마라톤 코스를 달리면서 각 단계별로 게임을 펼치는 방식이라 색다른 재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프로그램 역시 포미닛, 레인보우, 유키스, 씨스타, 시크릿 등의 아이돌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 

끝으로  MBC-'아이돌 스타 육상.수영 선수권대회'가 5일과 6일에 방송되며 아이돌 특집방송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지난 추석에 선보인 '아이돌 스타 육상대회'의 2라고 불수 있다. 수영대회가 추가되어서, 미성년자 아이돌들의 수영복 착용과 관련 선정성문제로 벌써 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화제(논란)이 되자 이 프로그램은 비공개로 촬영이 진행되기도 했다.



감동보다는 재미와 시청률을 선택한 방송3사, 조금은 씁쓸하다.



(사진-kbs영도다리를 건너다: 설연휴방송3사에서 내놓은 유일한 특집드라마)

이렇듯 특집으로 1회분이 방송되는 프로그램들이기에 관심과 시청률을 끌어올리기에 '아이돌' 타이틀을 전면으로 내걸고, 컨셉자체도 아이돌에 맞춘 프로그램들이 많아졌다.  결국 방송3사모두 '아이돌모시기'를 위한 경쟁을 펼쳐야 했으리라.
아이돌특집방송들은 방송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고, 시청률도 높을 것이다. 또한 어떤 방송이 더 재미있을지도 기대된다. 요즘 아이돌스타들의 인기가 워낙 높은 것도 사실이지만, 시청률을 의식하여 설연휴의 의미보다는 '아이돌'에 맞는 컨셉으로  기획의도를 맞춰간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이에 반해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주던 특집 드라마는 사라져버렸다.
방송3사에서 유일하게 1편( 4일 오전 10시 kbs-'영도다리를 건너다') 편성되었다.
 정진영이 주연으로 나서며 가족의 반목과 화해를 다룬다고 한다. 연속극이 아닌 특집극의 경우 시청률이 높지 않으며 예능에 비해 제작비도 많이 들기 때문에 이와 같이 특집드라마가 사라지는 현상이 발생했을 것이다.  

온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프로그램, 가족의 의미를 되짚어주는 '감동'을 주는  프로그램- 이것이 설연휴 특집에 기본취지와 어울리지 않을까? 하지만  이러한 기본 취지나 여기에 맞는 기획의도보다는, 각 방송사의 시청률 경쟁에 의해, 아이돌만 봐야하는 설연휴는 조금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