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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014)

역전의여왕, 슬프지만 아름다운 목부장의 죽음!






기러기아빠 '목부장'의 안타까운 죽음

드라마, 역전의여왕이 이제 1회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과연 결말이 어떻게 될까요?
1월31일 방송된 역전의여왕 30회에서는 구용식본부장(박시후)이 한상무(하유미)와의 사장 경합과정에서 신임 사장이 되었습니다.  황태희와 특기팀, 역전의 용사들의 공이 컸지요.그리고 마치 미실에 빙의된듯 마지막까지 사장이 되기 위해 발악하던 한상무의 모습은 오싹하기까지했지만 그녀에게 돌아온건 텅빈 사무실과 깨진 명패 ...(황태희! 너 때문이다! ㅋㅋ)

그리고 이미 예고된 일이었지만,  목부장(김창완)의 죽음이 그려졌습니다. 
사장이 된 구용식의 축하자리, 구용식은 선물을 줄 사람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바로 '목부장'입니다.
목부장이 시한부인생임을 알고 있던 구용식이 캐나다에 있는 그의 가족들을 초대한 것입니다.

목부장은 '기러기아빠'였습니다.  월급의 대부분을 가족들이 있는 캐나다로 보내고, 본인은 작은 고시원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떼우던 사람입니다. 회사에서 쫓겨날 위기에 놓였는데,  엎친데 겹친 격으로 암선고를 받습니다. 이제 6개월밖에 안 남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회사를 어떻게 해서든 다니고 싶습니다.  일을 하다가 죽어야 산재보험금이라도 가족들에게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죽기전에 캐나다에 가보고 싶었지만, 가족들을 마지막으로 한번은 보고 싶었지만, 가족들을 만나면, 다시 한국으로 못올것 같아 가족들을 만나러 갈수 없었습니다. 황태희에게 '마누라가 욕할지도 모를텐데.....막내가 많이 울텐데....진심으로 사랑했다고 미안했다고...건강 꼭 챙기라고....' 대신 안부를 전해달라며, 자기의 죽음보다 가족들의 아픔을 먼저 걱정하던 아버지였습니다.




하지만 구용식의 뜻밖의 선물에 의해,
가족들을 만날 수 있었고 너무 행복해 보입니다.
가족들을 만난 목부장이 기타를 치며 부르는 '초야'를 부릅니다. 정말 행복해보이는 가족입니다. 목부장의 감미로운 목소리를 마음놓고 느끼려는 순간....(흐릿흐릿한 화면이 점점 밝아지면서 설마하던일이 나타났습니다) 바로 목부장의 장례 모습이 그려집니다.
내심 목부장이 죽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야속하게도 죽음을 맞이해야 했습니다. 목부장의 예고된 죽음이 방영되어 마음이 좋지 않았지만,  한편으론 가족들이 그가 가는 길에 같이 있었다는 게 참 다행으로 느껴집니다.




대한민국 아들, 딸들의 가슴 한켠에 아버지를 새긴,

슬프지만 아름다운 목부장의 죽음!



제 예상과는 다르게, 이 드라마는 차분하게도 목부장의 죽음을 그렸습니다.
요란하지 않은 이 죽음이 더 가슴을 아프게 했을지도 모릅니다.

장례를 마치고 돌아온 구용식본부장이 텅빈 집을 돌아보며 목부장을 떠올립니다. 목부장을 회상하는 구용식의 슬픈 눈물 연기에 다시 마음이 울컥해집니다.



고스톱을 잘치던 목부장님, 아무 생각없이 내(용식) 칫솔을 쓰던 사람, 넓은 식탁에 보글보글~ 구수한 찌개냄새를 풍기며 '어서 앉으라'고 손짓할것만 같은 목부장님... 이제 그는 없습니다.

좁은 고시원에서 라면에 소주한잔 걸치는 목부장의 모습이, 사무실에 놓여진 목부장의 삼디다스 슬리퍼가 사람을 이렇게 울컥하게 만드네요. ㅠ.,ㅠ
목부장은 항상 가족들을 먼저 생각하며 힘든 내색 한번 하지 않는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아버지였기에 그렇게 슬펐는지 모릅니다.

드라마 역전의 여왕이  '직장생활'에 대한 애환을
 잘 담은 드라마였잖아요.
그중에서도 우리 시대 아버지상을 제대로 보여준 목부장 캐릭터를 통해 대한민국의 아들, 딸들의 가슴 한켠에 아버지의 사랑을 새겨준 고마운 드라마였습니다. 그래서 목부장의 죽음은  슬프지만 아름다웠습니다.

이제 설이네요~이번 명절에는  아버지의  손을 꼭 잡아드리고 싶습니다.



(모든사진:역전의여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