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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014)

짝패, 다른 캐릭터가 되어버린 '천둥'(천정명)

 

 




오랜만에 명품 사극 하나 나왔다고
'링딩동' 하면서 진짜 재미있게 시청했었습니다.
처음부터 빠른 전개와 아역배우들과 조연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력에 매료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성연연기자들이 나온 9회(3월7일)분, 캐릭터에 대한 몰입이 잘되지 않아 조금 불편한 마음이 생겼습니다.



생략된 극 연결구도, 캐릭터 몰입이 되지 않았다.



10년이 흘렀습니다. 천둥(천정명)과 귀동(이상윤), 동녀(한지혜)와 달이(서현진)까지 성인연기자들의 모습을 볼수 있었는데요. 천둥과 동녀는 무역을 하는 행수(?)가 되었구요. 동녀는 아버지를 죽인 원수에 대한 복수심이 아직까지도 활활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귀동은 좌포청 포교로 여전히 술을 좋아하고 사고도 잘치지만 아버지(김진사-최종환)의 힘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달이는 최고의 갖바치가 되어 있었고, 이젠 귀동을 좋아하지 않는 듯 보였습니다. ㅎㅎ

그런데 아역들이 만들어놓은 캐릭터와 성연연기자들과 매치가 잘 되지 않습니다. 저는 텔레비젼이 부셔지도록 애써 몰입을 하고 봐야 했습니다.  이런 문제는 극 연결 구도에서 그 문제점을 찾을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사극에서 주로 아역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이유는, 인물의 성격이나 직업등, 그들이  성인이 되었을때를 보다 잘 설명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짝패'에서는 이러한 과정이 너무 많이 생략된 느낌입니다. 그동안 어릴적 모습들의 이야기가 잘 펼쳐지면서, 극의 재미를 더했었는데요.
갑작스러운 10년후 이야기를 내놓으면서, 연결흐름의 맥이 '뚝' 하고 끊긴 느낌이었습니다.
이 사람들이~` 10년동안 어떻게 살았는지가 너무나 궁금해졌습니다. 
다소 생략된듯한  연결 과정으로 인해 극의 흡입력과 캐릭터 몰입에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다시 말해 캐릭터의 연속성을 찾기 어려웠던, 마치 8회까지와는 전혀 다른 드라마가 된것만 같습니다.




다른 캐릭터가 되어버린 천둥(천정명)





솔직히  이드라마의 성패는 천둥을 연기하는 천정명에게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작 천둥 캐릭터가 성인이 되면서 전혀 다른 인물이 되어버린 것 같아 아쉽습니다.

고난과 역경속에서 성장한 천둥에게 기대했던 것은 '차가움속에 따뜻함'과 '의적다운 강인함'이었는데요.
성인이 된 '천둥'에게서는 이러한 성장배경을 전혀 느낄수 없을 만큼 차분해 보였습니다.
천정명의 연기력은 예전에 비해 상당히 많이 안정되었다고 생각되지만, 시종일관 '해맑은 표정'으로 꽃미소를 날려주십니다. 그리고 연기적인 측면에서 아쉬운 부분은  '사극 말투'로 보기에는 목소리톤이 조금 높아보였다는 점입니다.  해맑은 표정이나, 높은 톤의 말투등 다른 캐릭터가 된 것 같은 느낌은 회를 거듭하면서  충분히 극복할수 있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눈에 띄게 연기력이 많이 향상되었다는 것을 느낄수 있었구요,  어릴적 천둥의 느낌을 살린 스타일은 충분히 좋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실망한 부분도 있지만,  기대감도 생기게 했던  짝패 9회였습니다.

천정명이 만들어갈  천둥의 '의적'이야기,  민중사극의 부활은 이제 시작이니까요~  라잇놔우~


(모든사진: 드라마 '짝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