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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014)

1박2일-설악산, 억지감동에 재미없는 다큐!






1박2일(13일 방송)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설악산에 오르는 내용을 방송했습니다.
많은 기사와 네티즌 반응을 살펴보면 재미있다는 의견은 별로 없었지만, 감동적이었다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저는, 1박2일을 평소에 즐겨보고 재미있어 했지만, 이번주방송만큼은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었습니다.
 
해피선데이의  '남자의 자격'에서  '지리산 등반'을 방송했던터라,  '1박2일'의 설악산은 처음엔 조금 의외였습니다.   하지만 같은 산이라도 계절마다 그 매력은 달라집니다. 그리고 겨울산은 다른 계절에 비해 상당히  올라가기가 상당히 힘든 것도 사실이구요, 논덮힌 풍경또한 정말 아름답지요~  그런 의미에서 1박2일과  리얼버라아이티 정신의 겨울산은 제법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방송이 끝나고 난후, 이게 뭐지? 하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13일 방송분에서 멤버들은 설악산 중청대피소에 쏙쏙~ 도착하였는데요.  이곳에서 잠을 자고, 다음날 아침, 대청봉에 올라가서 해뜨는 장면을 보면서 감동의 눈물을 흘립니다.
눈으로 덮혀있는 설악산의 경치는 정말  아름다웠구요. 정상에서 해뜨는 장면은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멤버들의 오버된 연기(?)와  제작진의 감동주기 연출은, 이 아름다운 설악산의 경치와 일출의 감동을 희석시켜 버렸습니다.


 물론 앞서 말한것과 같이 겨울산행이 힘든 것이 사실이고,  어떤 산이라도, 정상에 오르면 성취감과 기쁨을 만끽합니다. 하지만 과잉된 연기와 연출은 아쉬웠습니다.
 건장한 남자 5명이 저렇게 힘들게 올라갈 정도는 아닙니다. 
멤버들이 대피소까지 가는 과정에서  허벅지, 종아리 등에 쥐가 나고, 겨우 겨우 올라간다는 연출, 멤버들의 '내가 할줄 몰랐다'는 식의 반응의 인터뷰, 대청봉에서 흘리는 감동의 눈물까지....
예전에 나이가 많으신 어르신들과 설악산을 종주한적이 있었던 저로써는  건장한 다섯남자의 너무나도 힘든 종주가 솔직히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심하게 연기하고, 연출되었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웃음이 빠진 설악산 종주였기에, 오버된 연기를 통한 억지 감동 연출로 보여졌습니다.


1박2일의 장점은 아름다운 여행지를 소개해준다는 것도 있지만, 멤버들이 '야생'에서 고생하고. 그속에서 웃음을 만들어내던 그들의 활약, 거기에서 자연스럽게 감동이 연출되었다는 것입니다.  1박2일의 멤버들이나 제작진은  '감동을 줘야한다'는 매너리즘에 빠진게 아닌가? 하는 느낌마저 받았습니다. 이번방송은  억지감동의 재미없는 다큐로 느껴졌습니다. 
예전의 1박2일(웃음을 만들려 했던 1박2일)은 웃음이 있고,  연출되지 않은 감동이 따라왔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