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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014)

'결혼해주세요' 김지영의 가수데뷔를 성공이라 할수 있나?






드라마 '결혼해주세요’가  답답했던 전개를 벗어던지고, 드디어  남정임(김지영)의 가수데뷔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24일 방송에서는  최현욱이 정임을 무대 위로 데려가 노래를 불러 보게 합니다. 가수로써의 가능성을 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정임의 덜 다듬어진, 하지만 감성을 울리는 목소리(?)는 최현욱에게 가능성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고, 태호(이종혁)는 가수를 준비하는 정임이 못마땅하기만 합니다.

태호는 최군에게 '무슨꿍꿍이냐?'며 따져 묻지만, 최현욱은 '프로듀서가 재능이 있는 사람을 개발하는것은 당연하다'며 부인을 너무 모른다고 대꾸했고, 선택은 정임의 결정에 달렸다며 딱 잘라말했습니다.



그리고 정임의 가수 데뷔를 앞두고  집중적으로 트레이닝을 받는 모습을 담았는데요. 보컬선생님으로 인순이가 깜짝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정임의 연습은 계속되었고, 라디오 방송출연이 결정되었습니다.

그동안 결혼해주세요의 전개로 봤을때, 이렇게 빨리 방송을 타게 될줄은 몰랐었지요.  연습하는 과정만 2-3주 끌다가 숨겨져 있던 폭발적인 가창력이 나오는건가? 그렇게 생각하며 혼자 비아냥 댄스를 추고 있었습니다.

라디오 방송출연 당일이 되었습니다. 무대의상을 갈아 입은 정임이 화장실에 갔는데, 자신을 시샘해온 연습생에 의해 차가운 물세례를 받는 내용이 그려졌습니다
.






그런데 여기서 물세레를 받은 정임을 보면 안타까움이 들어야 하는데,  전혀 그런 생각이 들지 않더군요. 왜냐하면, 정임의 가수로의 성공은 너무 허무하고 쉬워보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가수로 성공하지 않을수도 있겠지만, 정임은 우연히 노래를 부르고, 또 우연하게 좋은 반응을 얻고, 특별한 노력없이, 너무 쉽게 방송을 출연하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다른 연습생들이 시샘하기에 충분한 이유였습니다. 몇년씩 연습생으로 실력을 갈고  닦아 가수로 나와도 성공할까 말까 일텐데, 정임에게는 이 모든 것들이 너무나 쉬운 일처럼 보이니까요.

극중에서 최군이 남정임에 대해 '수잔보일'을  벤치마킹하자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는데요. 수잔보일은 천부적인 소질이 있고, 가수가 평생 꿈인 사람이었잖아요.  처음 기획의도에서 남정임의 성공 키워드를 '가수'로 결정했다면, 어릴적 가수가 꿈이었다거나, 노래에 천부적인 소질이 있다거나, 수잔보일까지는 아니더라도, 가수에 대한 꿈이나 소질이 있다는 설정이 필요했습니다.


남정임의 어릴적 꿈이 가수였을수도 있잖아! 하고 혼자 고민하는데, 제 고민에 찬물을 끼얹고 마네요.
정임 아버지가  정임에게 가수가 꿈이었냐고 물었을때, 정임은 뭐든지 하고 싶다고 대답합니다. 결국 가수가 꿈이 아니었고, 그냥 성공이나 홀로서기를 위해 무엇인가를 하고 싶은데, 우연히 가수라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이야기입니다.

스스로 가수라는 목표와 꿈을 가지고 노력하고, 그것을 실현했을때 성공이라고 부를 수 있지만,  성공이 목표라서 가수가 되었다면 그것을 성공이라 부를수 있을까요?

성공이라는 것은 어떤 목표와 꿈을 실현했을때 어울리는 단어입니다. 
결국 우연한 기회로 가수가 된다는 것은 성공이라 말할수 없습니다. 
그래서 가수라는 꿈을 가지고 지금도 노력하는 많은 사람들은 남정임에게 물세레를 퍼붇는 연습생의 마음을 백번 이해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남정임이 잊고 있던 자신의  꿈과 목표가 '가수'였다는 설정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푸념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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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해주세요'를 재미있게 시청하는  팬이면서도, '결혼해주세요'와 관련된 포스트를 작성할때마다 자꾸 잔소리를 하는 것 같네요.  혹시 제작진이 이 글을 보게 될지 모르지만, 자꾸 잔소리를 해서 죄송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