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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014)

구미호여우누이뎐 종영, 명장면 best 총정리



구미호 여우누이뎐이 드디어 종영하였습니다..
장편의 구미호, 기존의 단막극에 비해 긴 호흡으로
모성애란 소재로 눈물샘을 자극하며
구미호의 한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스릴 넘치는 전개에,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던 이 여름,
결말이 조금 싱거워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분명 훌륭한 납량드라마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잊을수 없는 명장면들을 모아봤습니다.

지금부터 섬뜩하고 스릴넘쳤던, 감동적이었던
구미호 : 여우누이뎐 명장면 베스트 속으로
떠나 봅시다!





(3회,16회) 연이와 정규도령의 수줍은 '키스' 와 반딧불이별!


구미호여우누이뎐의 정규와 연이는 정말 슬픈 사랑을 했습니다.  까마귀에 쫓기기도 하고, 반딧불데이트도 즐기구요.  연이가 구미호로 변한 모습을 정규가 보기도 하구요.  반딧불데이트 장면은 한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답게만 보였습니다.그리고 연이와 정규도령의 애틋한 사랑을 보여주었던 것중 수줍은 키스씬이 있었습니다.
 3회분에서 정규는 “내게 보여줄 것이 있다”라며 막무가내로 연이의 팔을 끌고 갔습니다.
연등으로 장식된 아름다운 곳이었죠. 모두 다른 사람이 등을 달았을지언정 등에 담긴 마음은 같다는 정규도령 쿄쿄 (여자꼬시는 재주가 남다르셔)  “너랑 나도 신분을 달라도 서로 아끼는 마음은 같지 않느냐.
그러니 우린 달라도 같다”라고 연이를의 마음을 달랩니다. 
정규와 연이는 소원을 빌어봅니다. “소원은 무엇입니까?”라고 묻는 연이의 입에 정규는 입을 맞춥니다. 조용히 눈을 감으며 수줍게 정규와 입맞춤을 하게 됩니다. 달빛아래 수줍은 이들의  첫 키스는 보는 이들의 가슴까지 설레이게 할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이둘의 사랑은 극초반 서정적이고 애틋함을 주며 이 드라마를 힘차게 끌고 갈수 있었던 원동력의 한 축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몇차례 등장했던 반딧불데이트, 많은 반딧불데이트중 16회에서  정규의 꿈에 나타난 연이와의 마지막 데이트는 가슴이 아프고 애틋했습니다.



(15회) 윤두수의 미친연기와  양부인의 피눈물


9회방송에서 윤두수가 연이의 간을 손에 넣고 마치 미친 사람처럼 행동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개걸스럽게 밥을 먹는 장면이나, 다른 사람처럼 지독하게 표독스러워진 표정연기는 정말 짜증날 정도로 잘해냈죠.
양부인도 마친가지였습니다. 초옥이를 살리기 위해 연이의 간을 먹이는 장면을 보면서 얼마나 허털했는지요?
양부인또한 초옥이를 살리겠다는 마음을 매회마다 구구절절 잘 표현해 내죠, 어떨땐 이 여자도 구미호 아닐까 싶을정도로 표독하게 말입니다. 그래서 초옥이를 살리기 위해 연이의 간을먹이는 장면과 윤두수의 개걸스럽게 밥을 먹는 장면등이 인기를 모았습니다. 극 후반부로 갈수록 윤두수의 이중적이고 표독한 연기가 부곽되고, 양부인은 비중을 늘리며, 실성한듯한 연기도 보여주는등 미친 존재감을 보여주었습니다.
그중 최고는 15회분입니다. 윤두수가 양부인을 죽이는 장면, 마치 귀신에 홀린듯한 그의 연기에 깜짝 놀라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혼이 되어 나타난 양부인의 피눈물 연기는 애절하면서도 무서움을 동시에 던져주고 있었습니다. 장현성씨와 김정난씨가 했기에 더욱 빛났던 역할이라 생각됩니다.




 (7회) 벙어리 천우가 입을 열다. 

천우는 벙어리 머슴입니다. 구산댁을 보고 한눈에 반한 사내이기도 하죠. 7회방송에서 천우는 구산댁이 구미호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하지만 구산댁이 잃어버린 연이를 찾아 엉뚱한 곳으로 가려고 하자, 벙어리인줄 알았던 그가 입을 열었습니다.
'아닙니다, 그쪽이 아닙니다.' 눈물이 찔금 날 정도로 감동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지고지순한 천우의 사랑은 구미호-구산댁을 여러번 위기에서 구해냅니다. 믿을 사람 한 없다는 인간중에, 그래도 믿을 사람 하나, 바로 천우였습니다.
천우의 지고지순한 사랑은 이 드라마를 희망적으로 만드는 유일한 기쁨이었는데, 천우가 허망하게, 구산댁을 대신해 최후를 맞았습니다.  16회에 천우아버지가 천우를 묻어주는 장면이 나옵니다. 고맙다는 말도 못했다던 구산댁의 슬픈 혼잣말이 뇌리를 자꾸 스치네요 ㅠ.ㅠ




(2회,10회)'니가 내 간을 먹었잖아' 아역들의 우물씬!

2회와 10회에서 연이(김유정)와 초옥(서신애)이의 우물에 빠지는 씬이 있었습니다.
2회에서는 못된 초옥이가 연이를 시샘하여 우물에 빠트리는 장면이 연출되었는데요, 얼마나 오싹하던지... 적지 않게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10회에서는 초옥이가  연이의 의해 우물에 빠지는 씬이 나옵니다. 초옥이가 제정신이 아닌 상태였던거죠. 기사를 보니, 두 어린 배우가 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닌거 같더라구요. 5m나 되는 깊이였다고 하는데...아역상이 아니라 대상 후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김유정양과 서신애양의 훌륭한 연기는 일품이었습니다. 10회에서 전혀 무섭지 않던
구미호로 변신한 연이의 대사가 압권이었죠!

'니가 내간을 먹었잖아'






 (8회,9회) 연이의 죽음과 엄마를 부르는 노래 '어디까지 왔냐?'

구미호여우누이뎐 8회분 마지막 장면 기억하십니까?초옥을 살리기 위해 연이의 간이 필요했던 윤두수(장현성)가
연이를 꽁꽁 묶은체 연이를 죽이려 합니다.
이 때 연이의 말, 나으리 청이 하나 있습니다. 노래 하나만 불러도 되겠습니까?
어디까지 왔냐? 동산까지 왔다. 어디까지 왔냐? 선재골까지 왔다.
연이의 눈물과 슬픈 노랫말이 잊혀지지 않던 대목입니다.
9회분 마지막 장면에 구산댁이 윤두수와  절벽앞에서 대치하는 장면에서 구산댁의 귓가에 이 노래가 울려퍼집니다. 엄마를 부르는 슬픈 아이의 목소리.. 엄마의 사랑, 아이의 사랑이 고스란히 담기듯..
그 노래와 함께 절벽으로 뛰어내리던 구산댁은 마치 잃었던 아이를 되찾을거란 희망을 노래하듯,
아름다운 나비가 되어 춤을 추듯... 그렇게 곱게 떠내려가는것만 같았습니다.





  (9회) 바늘가는데 실 간다 하지 않았나?
         연이를 잃은 엄마와 엄마를 잃은 연이의 눈물연기



 9회분에서  연이가 죽었습니다. 구미호는 연이를 등에 업고, 산으로 산으로 깊은 산으로 올라갑니다.초췌한 모습으로 땅을 파는 구미호 구산댁,연이를 눕히고 함께 눕습니다.
연이와 함께 누워있는 장면은 정말 슬프지 않을 수 없습니다.여우구슬을 먹여보려하지만 실패하고 맙니다.
구산댁의 오열하는 연기는 한은정이란 배우를 진정 연기파배우로 거듭나게 해주는 결과였습니다.
그리고 복수를 꿈꾸고 다시 윤두수네집으로 들어간 구산댁, 연이의 혼이 찾아와 바늘가는데 실간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하면서 엄마의 눈물을 닦아주고 싶어하던 장면또한 가슴아프게 잘 표현하였습니다.
연이를 잃은 엄마의 오열과, 엄마를 잃은 연이의 혼이 엄마를 찾아온 장면은 당연 인상적이었습니다.





 (12회,16회) '만신'의 포스!


 만신의 포스는 이 드라마를 공포드라마로 만들어주는 가장 중요한 힘이었던것 같습니다.
만신이 나올때마다 긴장되었는데, 12회에서 허무하게 구미호-구산댁에 의해 죽어버립니다.
뭐야? 그냥 이대로  죽는거야? 하면서 머리를 긁적긁적 거렸어요~
구미호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까마귀떼가 나타나 시체의 눈을 쪼아 먹자마자 만신은 하얀 눈을 드러내며 다시 벌떡 일어납니다.  쫙벌어진 입때문에 턱이 빠질뻔 했답니다.
까마귀설, 구렁이설, 호랑이설, 남자구미호설 등 만신의 정체에 대한 주장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났는데요.

16회(마지막회) 만신은 죽은 윤두수를 찾아 간을 꺼내 먹습니다. 참 무섭습니다. 어쩜, 이드라마~ 만신과 구미호의 대결을 보려고 지금까지 기다렸을지 모릅니다. 간을 꺼내 먹는 것을 본 구산댁이 만신의 얼굴에 흰 가루를 뿌리자 그는 흉측하게 변해갑니다.
자신이 먹었던 간의 주인들의 모습이 얼굴에서 막 뿜어져 나옵니다.
이순간만큼 얼마나 ...무서웠는지 턱이 결국 빠졌네요 ㅠㅠ 
결국의 만신의 정체는 시청자가 바라던것과는 다르게 600년을 살아온 죽지못하는 존재에 불과했고, 기대했던 대결씬이 없이 끝난 것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만신의 포스만큼은 절대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11-13회,16회) '초옥'의 빙의연기는 단연 최고! 


이 드라마에 출연하는 연기자들, 구산댁-한은정, 윤두수-장현성, 양부인-김정난 씨를 비롯해 김유정양과 서신애양까지 모두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초옥의 연이 빙의연기는 11회부터 13회를 주름 잡을 정도로 대박이었죠,타드라마에 연기못하는 성인연기자들의 뺨을 후려 갈기면서 연기는 이렇게 하는 것이야 하고 말하듯..소름이 끼칠 정도의 연기력를 보여주었습니다.
장면, 장면마다 감탄사를 연발해서 특정 장면을 꼽을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엄마-구산댁이 자신을 죽이려하는 장면이나, 서로를 확인하는 장면등, 진짜 초옥이와 연이가 함께 연기하는 것만 같았습니다.
처음에 연이목소리로 더빙한 것인줄 알았는데, 초옥이가 직접 한 것이라고 하더군요.
헐! 요 꼬마숙녀...옛날에도 연기 잘한다 잘한다 했지만, 이렇게 잘할줄은 몰랐네요!
그리고 16회에서 초옥이가 연이를 흉내내는 건 이전과 좀 달랐습니다. 진짜 흉내내는것처럼 했으니까요.
예전 빙의연기일때는 진짜 연이처럼 똑같이 연기했다면 16회 마지막 반전을 예고하던 연이를 흉내내던 장면은 초옥이가 연이를 흉내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하였습니다.
대박! 언버리버블! 오마이갓! 형용할수 있는 놀라운 단어들을 총동원해도 초옥의 훌륭한 연기를 표현하지 못할 것입니다.




(16회) 저승에서 만난 구산댁과 연이



연이도 죽고, 구산댁도 결국 죽었습니다.
 하지만 대나무숲으로 세팅된 저승에서 만나서 행복한 미소를 짓고 부등켜 안습니다. 구산댁도 살고, 연이도 살려내고, 천우와 함께 행복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슬프지만  저승에서라도 다시 만난 모녀의 엔딩장면, 썩 나쁘지는 않습니다.
그동안 너무 불쌍하게 그려졌던 두 모녀였기에, 차라리 저승에서 만나는게 더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자막이 올라가면서 저승 하늘을 나는 두 모녀의 모습은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바늘가는데 실간다던, 두 모녀가 저승에서라도 행복하라고 응원하면서,구미호여우누이뎐이 이제 끝났구나 하면서 아쉬워합니다. 짧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한 엔딩, 오래 기억될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명장면은 어떤 것들 있었는지요?
그동안 이 여름을 즐겁게 해준 구미호여우누이뎐에 감사드리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