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순' 14년을 복수만 생각했다!
제빵왕 김탁구도 이제 3주후면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됩니다.
8월26일(24회), 탁구엄마 김미순(전미선)을 보니
종영한 드라마 '구미호여우누이뎐'의 구산댁이 떠올랐습니다.
'지난세월 용서해주면 안되겠나? 잘못된건 내가 지금부터 고쳐가면 안되겠나?'
구일중은 김미순에게 복수를 멈추라고 합니다.
하지만 김미순은 그럴수 없습니다.
'탁구 지켜준다고 약속해놓고 왜 안지켜줬습니까? '
'12살밖에 안된 아이를 원양어선에 팔아먹으려 하지 않았습니까? 작은사모님과 한실장님이'
죽을 고비를 넘기고, 아이를 잃고 살아온 세월이 14년입니다.
매일 가슴이 찢어지고 아파하며 살아왔는데 그 세월을 어떻게 잊을 수 있으며 용서를 할 수 있을까요?
탁구를 잃은 김미순의 복수는 마치 자신의 딸 연이를 잃은 구미호-구산댁의 복수와 닮았습니다.
탁구가 살아있음을 알게 된 미순, 오열하다!
미순의 뒤를 미행하는 인숙(전인화),
미순은 인숙이 자신을 미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어떤 장소로 그녀를 인도합니다.
그 장소는 바로 미순이 14년전 떨어져서 죽음의 위기를 넘겼던 절벽이었습니다.
절벽에 오른 미순과 인숙!
'우리 둘만 죽으면 모든 갈등이 사라집니다'
미순은 인숙의 손을 이끌고 절벽밑으로 뛰어내리려고 합니다.
탁구의 생사조차 모르는 김미순에게는 죽음이 두렵지 않나봅니다. 탁구가 살아 있다는 것을 몰랐으니 미움이 깊어져 악연으로 얼룩진 관계를 끊으려면 그렇게 해야 했습니다.
뒤이어 온 구일중이 그만하라고 재촉합니다.
'그손놓아주게, 이 모든게 내 잘못일세, 탁구를 온전히 내아들로 만들고자 내가 꾸민 일이네~ 나한테는 내가 지켜야할 가족이니 이제 그만 멈추어주게, 아직 자네만 그리워하는 탁구를 위해서라도 제발 멈추어주게'
탁구가 살아 있다는 것을 알게된 미순은 그자리에 털썩 주저 앉습니다.
가슴을 부여잡고 목놓아 오열합니다.
마치 구산댁이 연이를 잃고, 연이와의 추억을 생각하며 오열하던 그 모습처럼요!
탁구엄마와 구산댁이 닮은 이유
14년이란 세월, 아들과 생이별을 했던 아픔이 가슴을 짖누르고,
그렇게 찾아헤맸던 아들이 멋진 청년이 되어 제빵사가 되어 있다는 사실에 얼마나 가슴이 벅찰까요?
연이를 잃고 복수를 꿈꾸던 구산댁이나, 자식을 잃게 만든 거성가에 복수를 꿈꾼 김미순이나,
그녀들은 여자이기전에 엄마이기 때문에 자신의 분신과 같았던 자식을 잃고 복수를 해야하겠다고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탁구엄마 미순의 모습을 보면서, 구미호-구산댁이 생각난 이유는 자식을 먼저 생각하고, 자식을 위해 자기를 희생하던 우리들의 어머니의 모습이 닮았기 때문입니다.
구미호에서 구미호이기전에 한 아이의 엄마 '구산댁'역할을 했던 한은정씨는 드라마를 통해 연기파배우로 자리매김하셨습니다. 미순역할에 전미선씨도 차분하고 단아한 느낌을 살리며, 엄마란 어떤 존재인가를 최고의 연기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워낙 연기잘하는 배우인지라 더 칭찬하면 제 입만 아프겠죠?
다음주쯤이면 탁구와 엄마 미순이 만날까요?
탁구와 엄마가 만나는 장면이 방송을 타면 저는 펑펑 울지도 모르지만,
펑펑 울더라도 다음주엔 꼭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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