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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014)

나는가수다, 안티마저 울렸던 '인순이'의 감동무대 '아버지'





이번주(8월21일) '나는가수다'에서는   새로운 가수가 3명(바비킴,윤민수,인순이)이나  투입되는 만큼, 1차경연이 아닌 사전선호도 조사 형식을 취했고, 가수들은 각자 본인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바비킴-사랑..그놈,  장혜진-아름다운날들,  김조한-천생연분, 윤민수-그남자그여자,술이야,  조관우-사랑했으므로, 자우림-매직카펫라이드, 인순이-아버지의 순으로 진행되었고,  인순이가 사전선호도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그런데 저는'인순이'가 '나는가수다'에 나온다는 소식을 접했을때 반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한 '나는가수다'의 프로그램 취지는 가창력과 실력은 뛰어나지만 대중적으로 덜알려진 가수들을 재조명하는 것이라 여겼습니다.  다시말해 인순이에 비해 덜 알려졌지만 가창력이 뛰어난 윤민수와 음색이 너무 좋은 바비킴의 출연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이미 대중적으로 인정받은  가수이며, 방송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인순이의 출연은 '나는가수다' 프로그램 취지와 맞지 않다고 생각을 했던 것입니다.




인순이는 나가수에 출연한 계기가 경청해주는 청중평가단의 모습이 너무 고마웠고, 가수들이 긴장하는 이무대를에 지금 서지 못한다면, 세월이 흐른후 후회할것 같아서 출연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인순이는 50이 넘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왕성한 활동을 하는데요. 나이때문에 발목이 잡히지 않고 싶다고 합니다. 다시말해, 뮤지선이나 아티스트로 불리기보다 가수라 불리고 싶었던 가수였기에, 어떤 큰 무대라도, 어떤 작은 무대라도, 노래를 부르겠다는  열정을 쏟아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티비에서 흔하게 보는가수라고 색안경을 끼고 봤던  제가 한없이  부끄럽게 느껴지더군요~
(선입견 가진거~~ 죄송합니다 ^ㅡ^)



마지막 무대, 인순이는 '아버지'라는 노래를 들고 나왔습니다. 인순이의 표정에는 여유가 있었고  약간의 긴장감도 엿보이더군요. 처음 나레이션이 나오는 순간부터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어릴적 내가 보았던 아버지의 뒷모습은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산이었습니다.지금 제 앞에 계신 아버지의 모습은 어느새 야트막한 둔덕이 되었습니다. 부디 사랑한다는 말을... 과거형으로 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노래가 시작되었습니다~
첫소절부터 감정을 담은듯한 목소리에 멍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느순간 저는 노래에 이미 빨려 들었고,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청중평가단들의 눈에서도 눈물이 주루륵 흐르고 있네요~ 요새 부쩍 늙어버린 아버지가 생각나기도 했고, 노래 가사가 마치 제 이야기를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박명수의 소개처럼 인순이는 진짜 '영혼으로 노래를 부르는 가수'였고, 그 감정을 그대로 청중들에게 전달하는 파워를 가진 '천상 가수'였습니다.
인순이의 노래가 끝나고.....한동안 눈물을 흘리면서 멍하게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아름답고,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압도적인 카리스마가 폭발했던 최고의 무대였습니다.




방송이 끝난직후부터, 인순이의 무대에 대해 누리꾼들의 반응이 상당히 뜨겁습니다.
저처럼 색안경을 끼고 봤던 사람들, 그리고 악성댓글
(가요무대... 모창가수....)지 남길 정도로 안티였다는 사람들마저~ 인순이의 무대에 눈물을 흘렸다고 하고, 그동안 악성댓글 남긴것에  미안하다고 말합니다.
안티마저 울렸던  '인순이'의 감동무대, 그 여운이 쉽게 사라지지가 않네요~~
50이 넘은 나이에도, '가수'이기에 어떤 무대라도 서고 싶었던 그녀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며,
오늘부터 저는 '인순이'의 열혈팬으로써, 당신의 무대를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사진:나는가수다 8월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