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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014)

'대물' 고현정의 빗속유세에 펑펑 울었습니다.









드라마 대물(10월21일) 6회 방송에서는 서혜림(고현정)의 유세 과정과 당선까지 빠른 전개로 흡입력을 높였습니다. 서혜림과 하도야(권상우)의 불륜(김현갑 후보의 흑색선전), 산호그룹의 후원문제, 서혜림의 납치등 참 많은 내용들을 담아내었지요. 그리고  서혜림이 11표차 극적인 승리로 당선되는 깔끔한 마무리까지, 다음주가 상당히 기대되는 방송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5회에서 갑자기 어리벙벙해 보였던 서혜림이 6회에서는 다시 '대물'다워졌다는 것이었고, 서혜림의 빗속유세는 최고의 명장면이었지요.


서혜림은 서혜림표 대물정치를 하려고 합니다. 상대방후보가 아무리 거짓과 얄팍한 속임수로 공격한다해도, 자신만큼은  깨끗한 정치 비전과 공약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것이지요.

불륜기사부터 계란세레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고,  이 사실을 알게된 모기떼 마을 주민들이 서혜림을 돕기 위해 나섭니다. 바로 점심식사로 '국수' 를 책임지겠다고 한 것이죠.
이때 강의원(차인표)의 의미있는 말이 있었죠.
'서혜림씨 왕실장이나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어쩜 큰 사람일지도 몰라. 오늘은 동지지만 어쩌면 적으로 만날 것 같다는 예감이 드는 여자야' 이것은 앞으로 펼쳐질  차인표vs고현정의 카리스마 대결을 예고하는 대목이었습니다.


강의원과 왕실장과 함께, 강을 찾은 서혜림,  산호그룹 입장발표 대응과 관련해 의견충둘이 있습니다.
서혜림은 '정치란 잘하면 이 강에 고등어만한 은어떼가 돌아오게 하기도 하고, 못하면 은어씨를 말리게 하는 것이다! 라는 말로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이래야 서혜림이죠 ㅎㅎ)

그런데 서혜림은  성추행범 증인을 했던 적이 있는데요. 그 성추행범이 서혜림에게 앙심을 품고, 급기야 서혜림을 납치했습니다. 이에 뒤따라온 강의원과 하검사에 의해 구출되었지만, 이내 쓰러져버리고,서혜림은 결국 고열로 병원에 누워버렸습니다. 


고열로 누워있는 서혜림에게 아들이 말을 합니다.
'은어 진짜 맛있었는데...언제 은어 또 먹어? 
서혜림은 아픈 몸이지만, 이대로 포기할수 없었습니다. 정치꾼이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진짜 고등어만한 은어를떼를 몰려오게 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아들에게 이 나라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폭우가 쏟아지는 속에서, 고열로 아프지만, 한쪽눈은 시퍼렇게 멍이 들었으면서도, 서혜림은 마지막 유세를 펼칩니다.



여러분, 제남편은 아프간에 취재갔다가 죽었습니다. 힘없는 이나라가 미구고가 회교권에 눈치를 보다가 살해당했습니다. 나라없는 백성도 아닌데. 국가의 보살핌도 받지 못하고,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을 남겨둔체 비참하게 살해되었습니다. 우리는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할까요? 주민들은 죽어가는데 정치인들은 뇌물이나 받아 챙기는 이 나라......

서혜림은 침착하게 유세를 시작했지만 목소리도 떨리고 눈빛도 떨리고, 손도 부들부들 떨립니다.
그런 서혜림이 안타까운 하도야가 우산을 씌워주려고합니다. 하지만 뿌리치는 서혜림. 창백한 얼굴이지만 아주 힘차고 호소력짙게, 다시 연설을 시작합니다.


여자의 몸으로 성추행범 증인 서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 왜 제가 납치를 당했을까요. 여러분?
이래서야 누가 무서워서 신고하고, 증인을 설까요?
이런 나라에서 우리가 무슨 희망을 갖고 살겠습니까?
이런 나라에서 우리가 어떻게 애를 키울수 있겠습니까?

그녀의 말에 감동받은 사람들이  쓰고 있던 우산을 하나둘 내리기 시작합니다. 저도 넋을 놓고 고현정의 혼신을 다하는 연기가, 마치 연기가 아니라 사실인듯 빨려들고 있었습니다.

단지 국회의원이 될 목적으로 이 자리에 서지 않았습니다. 법정선거비용도 지키기지 않았을 것이고,
상대후보 폭로전에 똑같이 폭로전을 했겠지요.....
내아들이 지켜보고있는데 어떻게 그럴수 있겠습니까?


드라마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립니다. 저도 눈물이 나기 시작합니다.
가슴을 치며 울분을 토하는  고현정의 미친 연기는 어떤 감탄사로도 표현할 수 없을 것만 같습니다.


우리아빠가 죽었는데 이나라는 무얼하고 있었냐고 물었을때, 그 대답을 찾기 위해 이자리에 섰습니다.
내아들한테 이나라가, 태극기가,  자랑스런 나라라는 걸, 말해주기 위해 이자리에 섰습니다


고현정의 신들린 연기-아픔과 슬픔, 분노와 열정등 수많은 감정들이 한 얼굴에서 한꺼번에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고현정의 이런 멋진 연기때문이었을까요? 흐르던 눈물이 멈추지 않고, 한참을 펑펑 울었습니다.
결국 서혜림은 11표차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었고, 
바로  방송이 끝나버립니다. 방송이 끝나고,  한참동안 서혜림의 빗속 유세가 머리속을 맴돕니다.

대물을 대물답게 만들어준 '고현정'의 미친연기력이 있었기에 이러한 최고의 명장면을 만들어낼수 있었습니다.  최근 작가교체,감독교체등 논란의 중심에 서 있지만, 대물에 '고현정'이 있다는 것 그것 하나만으로도  참으로 고맙고,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