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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014)

'대물' 믿었던 차인표보다, 비호감이던 권상우가 더 돋보였다.






믿었던 차인표보다,

비호감이던 권상우가 더 돋보였다.



결국 도망자에서 대물로 갈아탔습니다.

한국사회에서는 아직 불가능할 것만 같은 여성대통령이야기는 흥미로웠지만, 권상우의 출연은 반감 그자체였습니다. 또한 '도망자'에 대한 기대도 상당히 컸던 터라 무엇을 봐야 하나 많이 망설여졌습니다. 지난주 대물이 방송되고, 고현정의 미친 연기력에 온갖 찬사가 쏟아지고, 현실풍자에 대한 매력까지 그 궁금증이 아주 대단해졌습니다.

도망자와 대물사이에서의 갈등은 도망자가 생각보다 재미없다는 결정적인 이유로 끝나버렸지만, 권상우에 대한 반감으로 '대물'을 포기하려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고현정과 차인표를 믿고 이 드라마를 시청하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대물을 첫회부터 4회까지 보고 나서 느낀건 '역시 고현정이다!'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믿었던 차인표보다, 반감이 들었던  권상우가 더 돋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2002년도에 채림,소지섭등이 주연한 '지금은 연애중'이란 드라에서 권상우를 보고, 연기보다는 얼굴이나 몸매가 매력적인 배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천국의 계단'을 통해서 좋아하는 배우가 되었습니다.
이 후 권상우는 많은 드라마와 영화를 했는데요. 저는 '말죽거리 잔혹사'의 권상우를 보고 '이제 연기를 좀 안정되게 하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권상우를 연기파 배우라고 생각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전에도 권상우에게 안좋은 사건들이 있었긴 했지만,  최근 뺑소니 사건으로 인해 비호감연예인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너무 빠른 복귀에 상당히 불만스러웠습니다. 그래서 도망자와 대물사이에서 갈등을 하게 되었던 이유중에 하나가 되기도 했습니다.




4회(14일) 방송에서 강태산의원(차인표)은 서혜림(고현정)을 만나 정치(보군선거출마)를 하라고 권유합니다. 서혜림은 많은 갈등을 했지만, 모기떼의 습격! 보도 특집방송이 나가는 동안, 클로징멘트, 즉 자신이 생각하는 정의에 대한 의지로 출마를 결심하게 됩니다.
서혜림과 강태산은 각자의 캐릭터답게 강한 카리스마 대결을 펼칩니다.

서혜림역의 고현정의 연기야 두말할 것도 없지요. 고현정에 대한 찬사, 아니 찬양기사와 포스트는 넘쳐나니까 더이상 언급하면 제 입만 아플 것입니다.
믿었던 차인표,  안정적인 연기력과 여전히 포스 있는 눈빛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아쉬운 것이 영화 '목포는 항구다'에서 보여줬던 걸쭉한 사투리연기를 빼고는, 그가 맡았던 기존 작품들과 비슷한 느낌의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차인표가 맡은 강태산 의원 역할은 서혜림을 상대로 카리스마를 작렬시켜야 하는데, 서혜림의 카리스마에는 눌리는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다소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고현정의 '미실'포스가 너무 각인된 것일까요?



그리고 이번 방송에서 하도야(권상우) 검사는 조배호의원이 대리인으로 변호사를 내보내자,  헤리타지클럽에 있는 조의원을 찾아가, 자기만의 방식으로 만나고(빵터졌죠 이때 ㅋㅋ), 직접 조배호의원을 만나 인적조사만 6시간동안 펼치며, 군기를 잡는(?) 대단함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정체모를 사내에게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하였습니다. 참, 그리고 서혜림의 아들과 배드민턴을 치는 장면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비호감 권상우는 기대이상이었습니다.
극중 캐릭터 하도야는 기존 검사 분위기를 완전히 깨는 동네 양아치 같은 느낌이라고 해도 좋을까요? 능글거리면서, 정이 넘치는 인간적인 매력의 캐릭터 '하도야' 검사를 권상우는 제대로 살리고 있었습니다. 코믹하면서도, 우습지 않고, 때론 멋있고, 때론 인간적인 모습을 탁월하게 연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권상우에 대한 반감때문에 '대물'을 놓치지 않길 잘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권상우가 연기를 잘한다고 해서, 잘못했던 일이 없어질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많은 비난여론을 받으면서 어렵게 출연을 한 것도 사실이지요. 그래서 더욱 몰입하고, 더욱 열심히 '하도야'가 되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서 연기자 권상우에 대한  비호감과 반감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공인 권상우의 비호감은 아직 남아있습니다.  공인 권상우도 비호감에서 호감으로 바뀔수 있도록,  그의 노력이 보여준 연기처럼, 생활에서도 꼭 좋은 모습, 노력하는 모습 보여주기를 기대하겠습니다.
감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믿었던 차인표보다 비호감이었던 권상우가 더 돋보이는 '대물' 4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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