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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014)

도망자, 황당했던 '윤진서'의 화보촬영!




드라마 '도망자'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요?


저에게 '도망자'는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중 하나였습니다. 우선 '추노'의 곽정환 PD와 천성일 작가가 다시 만났다는 점과 이나영,비, 다니엘헤니등 쟁쟁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는 것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지난주 '탁구'의 후광을 등에 업고, 시크하고 도도하게 스타트라인앞에 섰습니다.
지난주, 지우(비)의 과장된 연기와 배우들의 노출이 조금 불만이었지만, 풍성한 볼거리와 빠른 전개에 눈을 떼지 못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번주, 급변하는 스토리에 집중할수가 없었습니다.

영화 '큐브'처럼 퍼즐과 긴장감을 유발해야 할 거란 기대와는 달리, 스토리가 너무 빠르게 흐르면서 오히려 산만하게 느껴지고, 액션신과 추격신이 너무 많아, 집중력이 흐려졌습니다. 물론 한번씩 터지는 웃음코드는 좋았지만, 촛점을 잃은듯한 스토리가 너무 아쉬웠습니다.  앞으로 도망자가 대세로 올라서고 있는 대물과 상대하려면, 탄탄한 스토리 전개와 드라마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4회(10월7일)방송에서 윤형사(윤진서)는 미니스커트와 킬힐을 착용한 채 형사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이거 뭐하자는 시츄에이션? 
드라마에서 화보촬영은 왜 하시는지?



윤진서는 극중에서  형사 도수(이정진)를 좋아하는 역할이면서 도수의 동료 '윤형사'로 출연합니다.
윤진서는 예쁜 배우라기보다는 연기잘하는 배우로 기억되고 있었습니다.
윤진서는 영화, 올드보이, 울어도 좋습니까? 바람피기좋은날등에서 안정된 연기력을 입증받은 연기파 배우입니다. 당연히  윤형사 역할도 두말할 필요 없이 안정되고 잘 해내지요.
그리고 도수와 윤형사의 러브라인또한 기대하게 해주었는데요.

그러나 윤형사의  복장은 빵점이었습니다.

윤형사는 형사임에도 불구하고, 지우(비)를 체포하기 위해 도수와 함께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도,  줄곧 킬힐과 미니스커드, 과감한 시스루룩을 선보였습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한번씩은 만나게 되는 여형사는 얼핏 남자같기도 하고, 대개 멋있잖아요. 범인을 체포하기 위해 킬힐을 신고, 미니스커트를 입고 임무를 수행하는 여형사를 본적은 없는 것 같은데요.

드라마니까 신경을 끄려고 해도, 윤형사의 비현실적인 패션은 황당하기도 했고, 눈에 거슬리기도 합니다. 아무리 픽션이 바탕이 되는 드라마지만, 추격과 액션이라는 한 축이 크게 설정된 드라마 속에서  추격을 담당하는 형사역할에 어울리지 않은 복장은 캐릭터 몰입을 방해하고, 현실감마저 떨어트렸습니다. 
이것은  재미를 반감시킬수도 있는 위험한 요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좀더 예뻐보이고 싶어서인지, 제작진의 의도인지는 알 수 없지만, 연기잘하는 배우 '윤진서'가  굳이  자기역할과 어울리지 않은 패션으로, 드라마속 화보촬영을 왜 계속하는지,
황당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합니다.

예쁜배우가 아닌 '연기잘하는 배우'로 다시 돌아와 주길 바랍니다 ^^

( 모든 사진: 도망자 plan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