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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014)

내마음이들리니, 역대드라마중 최악으로 슬픈 캐릭터 장준하(남궁민)!


 






드라마 '내마음이들리니'는 연기자들의 최상급연기덕에 요즘 푹~빠져서 보고 있는 드라마입니다.
내마들 13회-14회를 보면서 그동안 미워했던 '장준하'가 더이상 미워보이지 않았어요. 장준하를 연기하고 있는 남궁민의 눈물을 삼키는 슬픈 연기에 푹 빠졌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봉마루에 대해 가족들을 버리고, 저 혼자 잘살겠다고 떠나버린 나쁜 녀석이라고 많이 미워했어요. 여동생인 봉우리(황정음)는  늙은 할머니와 아버지를 돌보는데, 이 녀석은 무슨 호강을 하겠다고.....
가족들을 다 버리고 뭐하는 짓이냐?며  봉마루....아니 장준하(남궁민)가 나올때마다 손가락질을 했었죠~

그래서 혼자 너무 많은 짐을 진것 같은 봉우리가 가엾게 느껴졌고, 그리고 양부 최진철에게 회사를 뺏기고 청각마저 잃게 된 차동주(김재원)도 너무 슬픈 캐릭터같았어요.
그런데....이번 방송을 보면서, 장준하의 슬픈 눈망울이 잊혀지지가 않았어요. 어찌보면 이 드라마에서 가장 슬픈 캐릭터가 바로 장준하일테니까요.



장준하와 차동주(김재원)가 함께 있는데, 동주의 집에 자신의 아버지인 봉영규가 들어옵니다..
장준하는 급히 고개를 돌렸는데요, 지능이 조금 모자라서,  더 순수하고 그래서 더 맑은 봉영규라면 자신을 한번에 알아볼 것 같았거든요. 장준하는 자신의 얼굴을 숨기고, 도망치듯 밖으로 나가버립니다.
밖으로 나온 준하는 털썩 자리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고 맙니다.
봉영규가 차동주집에 계속 물고기 밥을 주러 오기에 계속 마주치게 되는데요. 장준하는 아버지 봉영규가 동주의 집에서 물고기들에게 밥을 주는 모습을 보고, 멀리서 지켜봐야만 합니다. 흐르는 눈물을 굳이 삼키려는 장준하의 슬픈 눈망울은 너무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차동주는 '에너지 셀' 화장품에 중금속이 나왔다는 제보를 받고, 그 배후가 어머니인 태현숙이란 사실을 알게되었구요. 화가난 차동주의 오열도 슬펐지만,  복수를 위해 계획을 착수해가는 태현숙의 모습도 안타까웠지만, 그 사이에 끼어있는 '장준하'의 모습을 보면서 너무 가엾게 느껴졌어요.
장준하는 태현숙과 차동주를 자신의 어머니와 친동생처럼 믿었지만, 준하는 결국 태현숙의 복수를 위한 도구일뿐이니까요. 그런 사실을 모르는 준하는 두 모자사이에서 진심으로 자신의 진로까지 고민하는  모습을 보니 이 드라마에서 가장 불쌍한 캐릭터라 여겨졌어요.
엄마와 나중 하나만 택하라는 '동주'의 말에 준하가 이렇게 대답합니다.
'내가 버려서 그래, 내가 내 가족들 다버려서 나도 버려질까봐 두려워'
머릿속에 이말이 뱅글뱅글거리며 떠나지를 않네요~  





생각해보면 봉마루는 사랑에 굶주린 아이였어요.
그런데 '바보'같은 아빠 봉영규(정보석)에 모자라, 귀가 들리지 않는 엄마까지 생겼어요. 비록 싫다고는 했지만 자신에게도 엄마가 생겨서 속으로는 좋았어요.  엄마 미숙(김여진)이 공장에서 화재로 죽을때, 자신의 손목시계를 가지러 간것 때문이란 사실은 마루를 더 비참하게 만들었어요. 
아무리 벗어나려해도, 너무 초라한 자신의 삶이 너무 싫었어요. 아니 사랑에 너무 굶주려 죽어가고 있던 아이였어요. 그때  초라하지 않은 엄마, 남보기에 화려한 엄마- 태현숙이 자신의 손을 잡아주었고, 여기서라면 사랑에 굶주리지 않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마루는 가족들을 다 버리고, 준하가 되어 버렸어요.

그렇게 준하는  가족들을 버린 짐을, 어깨에 무겁게 올려놓고, 새로운 가족에게 사랑받기위해 살아가는 존재가 되어버렸지요.그래서 이번 방송을 보면서 사랑에 굶주렸던 장준하의 슬픈 눈망울이 자꾸 자꾸 생각나고 마음이 아련해졌던 것 같아요~

자신이 태현숙의 복수를 위한 도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복수의 대상이 자신의 친부임을 알게 되면 어떤 마음이 들까요?)
하지만 자신이 복수의 도구였다는 것보다, 자신이 사랑받지 못했단 사실에 더 충격이 클 것 같은데요.
이 슬픈 눈망울에서 앞으로 흘려야 할 눈물이 얼만큼이나 될지 가늠되지가 않습니다. (정말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남궁민이 어떤 연기를 펼칠지...상당히 기대되는 부분이기도 하답니다)

지금껏 제가 본 드라마에서는  '장준하'가 맡고 있는 이런 기구한 운명(?)의 역할은 한번도 본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장준하의 슬픈 대사와 눈망울이 아련하게만 보였던 것도 같아요~
'장준하'는 역대 드라마중 최악으로 슬픈 캐릭터인것만 같습니다.



(모든사진: 내마음이 들리니 13회,14회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