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굴의며느리, '웃어라동해야'와는 차원다른 막장의 힘!

 

드라마 '불굴의 며느리'의 시청률이 나날이 오르고 있다. 최근들어 극에 탄력이 붙고 있는 것이 그 이유일 것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이 드라마는 막장 소재들을 하나 둘  장착해 나가고 있다.

만월당 종부 오영심(신애라)과 문신우(박윤재), 여기에 오영심의 남편이었던 김홍구(윤다훈)의 내연녀이자 악녀-임지은(김유리)이 가세해  3각관계가 그려지고 있다.

그리고 신우의 형 문진우(이훈)와 만월당 둘째며느리 한혜원(강경헌)이 조심스럽게 엮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진우와 이혼을 하려고 하는  진우의 아내 세령(전예서)의 계략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엄마야... 임지은보다 세령이 더 무섭다... 켁~~)

 

여기에 김연정(이하늬)은 10년 열애한 남자친구가 도둑장가를 가고, 여기에 만월당의 막내딸 '대학교 1학년생'인 김순정의  혼전임신까지~~~ 이정도면, 최고의 막장드라마의 왕관을 쥐고 있던 '웃어라 동해야'와 막장코드를 견줄만 하다.

웃어라동해야는 막장드라마로 악명이 높은 만큼, 시청률도 상당히 높았던 드라마였다.
웃어라동해야의 최고의 막장 요소가 거짓말과 어설픈 속임수였고, 착한 주인공(안나와 동해)이 맨날 당하는 스토리여서 짜증지수를 높이기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엿가락전개때문에 온몸에 천불이 날 지경이었다. (이렇게 말하지만, 난 분명 이 드라마를  다 봤다 ㅋㅋㅋ )

하지만  불굴의 며느리는 웃어라동해야처럼 '막장'이라는 강력한 무기로 장착했지만, 웃어라동해야와는 차원이 다른 막장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불굴의 며느리'는 스토리전개가  경쾌하고, 스피디한 극전개를 보여주고 있어 극적 몰입도를 높여주고 있다. 오영심과 문신우가 나오는 장면은 경쾌하고 밝은 느낌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만월당의 맏종녀인 김연정(이하늬)은 보이시한 매력으로 극의 활력을 넣고 있다.
그야말로 엿가락 전개따윈 없는 시원시원한 드라마라 하겠다.

그리고 웃어라 동해야에서는 착한 주인공이 맨날 당하는 소토리였지만, 이 드라마는 조금 다르다.
6월29일 방송분을 잠깐 들여다보자!  지은이 신우 정체를 알고, 접근하지만, 신우는 항상 영심을 챙긴다.
이에 격분한 지은은 영심을 불러내 주제넘게 신우씨에게 딴 마음 품지 말라며 경고한다.
웃어라동해야의 착한 주인공(안나와 동해) 같았으면, 또 속수무책으로 당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심은 달랐다. '신우씨에게 작업 중인 모양인데 내가 홍구(윤다훈)씨와의 과거에 대해 입 열면 다 끝난다'며 큰소리 뻥뻥 쳐주신다. 영심의 말에 격분한 지은이 영심의 뺨을 때리려고 한다. 영심은 보란듯이 지은의 팔을 움켜잡으며 "마지막으로 경고하는데 나 건드리지 마라"고 말하며 방송을 마쳤다.
이 장면... 참 통쾌한 엔딩이다.....  
웃어라동해야의 주인공들은 너무 착해서 답답해보이고 미련해보였지만, 오영심은 다르다.
낙천적이고 긍정적이지만 해야 할 말은 할 수 있는 당당한  아줌마의 힘을 보여주고 있었던 것이다.

 

자~ 이제 마무리하자.
아무리 막장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기존에 무조건 착하고 당하기만 하는 주인공이 아니라 똑소리나게 할말 다하는, 당당한 주인공들-만월당 여자들(신애라,이하늬,강경헌등) 캐릭터는 통쾌하고 매력적이다. 여기에 막장드라마의 최고 함정인 엿가락전개는 지구를 떠나버렸고, 스피디한 극전개를 보여주면서 경쾌한 장면들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어,  꼭 꼭 챙겨보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이것이 바로 '웃어라동해야'와는 차원이 다른  막장의 힘이라 하겠다.



(모든사진: mbc 일일드라마 불굴의며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