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2014)

시트콤이 되어버린 '시크릿가든' 재미는 up, 설레임은 down





시크릿 가든은 처음부터 범상치않은 드라마였습니다.
영혼이 바뀐다는 설정이 있다는 것을 처음부터 몰랐던 저였기에 더욱 그러했습니다.
이런 사전지식이 없던 저에게는 상당히  몽환적인 느낌이 나는 괴상한 드라마였지요..
극중 주원(힌빈)이 라임(하지원)을 좋아하게 되면서, 주원의  옆을 맴도는 라임의 모습은 특히 괴상했지요.
비록 상상이지만 너무 애틋하고 쫄깃하게 느껴졌습니다.
주원의 쫄깃쫄깃한 애틋함이 제 마음까지 전달되면서 방송이 될 때마다  '까~~악'하면서 설레이는 드라마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5회에서 제주도씬이 이어집니다. 설레임으로 드라마를 보는데 여전히 몽환적인 장면들이 있네요.
신비가든의 괴상한 분위기에 또다시 빠져듭니다.
(영혼이 바뀐다는 설정을 아는 분들이야 당연히 기대했을 장면이었겠지만)
그 사실을 몰랐던 저는 5회분이 끝날때쯤(영혼이 바뀌는 걸 보면서) 상당히 어리둥절해 했습니다.
 방금 먹으려고 산 음식을 땅에 떨어트린 느낌이랄까요?  36-24-36의 아름다운 여인을 본 헤이~맨의 눈빛이랄까요? 어쨋든 그렇다치고~~멍하게 티비를 쳐다봐야 했지요.

5회방송이 끝난후  시크릿가든에 대한 내용들을 찾아보기 시작했지요 ㅎㅎ
이런 설정을 몰랐기에 5회까지는 상당히 신선하고 몽환적인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라임과 주원이 펼치는 로맨스가 쫄깃쫄깃하고 맛있게 느껴졌구요.

5회 마지막부터 7회분까지 영혼이 바뀐채로 겪는 우여곡절 스토리는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영혼이 바뀌기전엔 까~악 하고 비명을 질렀고, 영혼이 바뀐후, 특히 6회분을 보면서는 '깔깔' 거리면서 동네가 떠나가도록 소리를 질러댔습니다.
현빈과 하지원의 뛰어난 연기력은 달인의 경지에 올랐지요...
훌륭한 연기력이 바탕이 되어서 서로를 연기하는 모습이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6회분에서 현빈의 '까악'이나 까치발, 하지원의 '담배한대'나 '음흉미소' 등의 장면들을 보면서 정신줄을 놓고 웃게 만들어주었습니다.
7회분도 시트콤의 웃긴 장면들을 보듯, 여전히 재미있습니다.


턱당기고, 시선 내리깔고~ 한참을 재미있게 보다가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영혼이 바뀌기전에 느꼈던 설레임(로맨스)은  어느새 사라져 버렸고, 그냥 웃긴 드라마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마치 시트콤을 보는 듯한 느낌이요! 재미는 업되었지만, 설레임은 다운되었습니다. 

그리고 7회분 마지막에는 드디어 예전에 설레이던 느낌을 끌어올리려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유치장에 갇힌 오스카(윤상현)와 주원(몸은 라임)의 대면이었습니다.
오스카가 본인의 차를 가져간것을 안 주원은 도난신고를 했구요, 경찰서에서 합의를 해주지 않았습니다.
제주도에서 라임을 두고 두 사람은 내기를 했고, 오스카가 이겼기 때문에 그것을 무효로 만들기위한 계산이었지요!


주   원(몸은 라임): 저보고 이야기하래요, 주원씨한테 들었어요. 제주도에서 내기한거,
                           그냥 나(라임) 포기하면 합의해 준다는데..
오스카: 주원이가 못되먹었어도 치사한건 아니었는데, 주원이한테 길라임씨가 중요한 사람이 되었나보네요.
주   원: 그러니까 이러겠죠.
오스카: 그런데 나도 길라임씨 포기 못하겠는데. 주원이한테 전해요 나 길라임씨 안 뺏긴다고..합의안해도 상관없다고..

잠시 잊었던 애틋함이 되살아나는듯 했지만 예전의 쫄깃함은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영혼이 바뀐 상태여서 그런것 같습니다.  영혼이 바뀐 상태이기에, 예전의 설레임이 제대로 살아나지 않았나 봅니다.  설레이는 드라마에서 웃기는 시트콤으로 바뀐거 같아 재미있었지만, 쫄깃한 로맨스가 빠진것 같아 조금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긴 요즘 시트콤에도 로맨스와 줄거리가 상당히 있죠.. 제가 두뇌를 안드로메다에 파견시켜놔서 비유가 좀 약한것 같네요. 익스큐즈미~~)

어느 기사를 보니 영혼이 두번 바뀐다고 하던데~ 영혼이 언제 다시 바뀔지, 예전의 설레임이 언제 되살아날지 상당히 궁금하구요, 수백만가지 추측으로 떠도는 결말은 어떻게 될지도 무척 기대됩니다. 
몇회가 될지는 모르지만  다시 제 영혼을 찾을 것이고, 예전 설레임도 되살아나겠지요?
그땐 '되살아놨숑! 살아놨숑!  완전 돌아오는거 보고 싶었다~ 지지배' 하면서 호들갑 떨면서 포스팅할게요 ㅎㅎ

무엇보다 중요한건 꼭 해피엔딩이어야 한다는 거에요~~~~~~~


(사진: 시크릿가든 7회  방송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