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쇼, 아이돌보다 반가웠던 심형래의 정통코미디!

이번 설연휴기간은 그야말로 '아이돌' 특집방송이었다. 
방송3사마다 너나할것없이 '아이돌'을 위한, 아이돌에 의한 특집방송을 내보내는 바람에 줄줄이 죽쑤는 결과를 낳아야 했다. 아이돌특집만 봤기 때문에~ 목마른 사슴이 우물을 찾듯이~나는 tv앞에 왔노라~ 보았노라~ 심봤노라~~생각도 못한 심형래쇼(2월4일 밤11시 kbs)를 보게 되었다.


'심형래쇼'는 토크쇼와 슬랩스틱 코미디를 버무려서 만든 '정통코미디'였다. '유머일번지'에 나왔던 최고의 인기코미디들이 타임머신을 타고 2011년 설연휴에 도착한것이다.
먼저 중간중간에 믹스된 토크쇼에서는 전현무아나운서가 사회를 보고, '심형래 자랑하기'를 하려했지만, 엄용수와 이봉원등이 함께 출연해 입담을 과시했고, 결코 심형래가 자랑하지 못하게... 말한마디 못하게 하는 설정으로 웃음을 주었다. 대놓고 '심형래 자랑하기'를 했으면, 손발이 오글거려 못봤을지도 모르지만, 이러한 심형래 얼음만들기 설정은 자랑하지않아도, 충분히 자랑이 되었고, 웃음까지 유발했다.

그리고 가장 좋았던 것, 바로 내가 꼬마일때 봤던 인기코미디들이 줄줄이 이어졌다는 것이다.
방송에서는 '변방의 북소리', '내일은 챔피언', '동궁마마는 못말려' '라스타갓아들' '영구야영구야' 등을 선보였다.
개그콘서트에 김준호, 김병만, 김대희, 박성광,오나미, 허안나등을 비롯해 개그콘서트 멤버들이 함께 출연했고, 심형래표 슬랩스틱코미디가 조화를 이루었다.(참, 롤러코스트-남녀탐구생활로 완전히 뜬~ '정가은'도 출연했다. 아무래도 예쁜역할을 맡기위해 출연한듯하다 ㅋㅋㅋ   ㅡ.ㅡ;;;)
변방의 북소리부터 현대판 '영구'까지 심형래표 슬랩스틱코미디를 보면서 '어떻게 저런 표정이 나올까?'하는 생각과 여전히 슬랩스틱(몸개그의 지존)에 있어서는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개그콘서트-슈퍼스타kbs와 발레리노등이 맛깔스럽게 믹스되어  웃음을 주었다. 그렇게 나는 추억속에 묻어둔 웃음을 꺼내어 베시시~웃고 있었다. 
내가 꼬마일때만 해도 (90년대초) 이와같은 정통코미디가 대세였다. 심형래,임하룡,최양락,이봉원,김미화,박미선등이 kbs에 있었다면, 이경규,서세원,이경실,이홍렬등이 mbc에서 활약하였다, (sbs가  90년대초 개국을 한 이후 코미디가 엄청 강했었는데..지방(그당시 포항)엔 안나왔음 ㅡ.ㅡ; 그리고 난~`모래시계도 못봤다 ㅠ.,ㅠ)
현재로 보면 무한도전이나 1박2일의 인기라고나 할까? 지금은 버라이어티 예능에게 내주었지만,  주말예능을 책임지던 것이 바로 '정통코미디'였다. 물론 현재의 웃음코드(리얼예능,아이디어와 순간애드립)와는 달랐다.
하지만 스토리텔링이 강한 그때의 정통코미디는 심형래만의 강력한 표정연기와 슬랩스틱, 그리고 개콘 개그맨의 조화를 통해 여전히 막강한 웃음을 선사할수 있었다.
그래서 추억으로 남은 정통코미디를 특집으로 봐야 한다는 생각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무엇보다 좋았던건 그 때의 추억들이 향수가 되어 은은하게 퍼질때의 느낌이었다~ 이 느낌을 한다미로 표현하자면..음...음....어떤 말로도 형용할 수 없을만큼 좋았다고 결론짓는다 ㅡ.ㅡ;

설연휴기간 짝짓기와 게임으로 이우러진 아이돌특집만 보다가, 추억의 향수에 흠뻑 젖게한  심형래쇼는 너무 너무  반가운 일이 되었다. 이런것이 제대로 된 설특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던 찰라, 심형래는 마지막 멘트를 통해 의미심장한 말을 하고,핸드페인팅을 한다..
 손이 빠지지 않는 핸드 페인팅, '난 왜이러냐'며 마지막 까지 웃음을 준다 ㅋㅋㅋ

(모든 사진: 심형래쇼, kbs)


그리고 그가 했던 의미심장한 멘트가 아직도 머리속을 맴돈다.........
'앞으로 코미디 안없어져요~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