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존재감 집합소'였습니다.
드라마 '짝패'가 어제(2월7일) 시작하였는데요. 사극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는 갈등을 때리고 있었어요. 역전의여왕이 끝났으니, '아테나'나 '드림하이'로 갈아타려했죠..,
그러다가 '1회만 한번 보자'라는 심보로 '짝패'를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드라마의 성패 여부를 평가하기엔 이르지만, 극 몰입도와 재미는 기대 이상이었는데, 그건 배우들의 명품연기때문이었어요~ '미친존재감 집합소'라고나 할까요?
이문식과 윤유선은 이미 명품배우로 유명하죠, 이 배우들은 이름만 들어도 주인공들을 코너로 쳐박는 미친존재감들이니까요. 저는 처음보는 분인데 꼭지의 큰년(ㅡ.ㅡ;) 서이숙과 라임과 주원의 영혼을 바꾸신 능력자, 시크릿가든에서 길라임아버지로 미친존재감을 입증하신 쇠돌역할의 정인기까지 미친존재감 집합소가 맞습니다. 오랜만에 모습을 보는 것 같은 꼭지의 자근년(?) 안연홍의 익살스런 모습도 대개 반가웠습니다. 이게 다가 아닙니다.
1회엔 출연하지는 않았지만, 줄을 서시오! '임현식' (두말할 필요없죠~~)과 코믹연기부터 진지한 연기까지 맛있는 연기를 보여주던 '권오중'까지 나온다고 하더군요 ㅋㅋㅋ
미친존재감 집합소라고 말을 해도 당연한거 맞죠?
극몰입도를 높여준 '이문식'의 변신
이문식이 장꼭지(두 채의 움막과 두 명의 부인을 거느린 거지패들의 우두머리)라니요?
이문식에게 장꼭지는 안어울릴 것 같았어요. 코믹하고 개구쟁이 같은 역할을 해줘야 이문식이잖아요.
그런데 장꼭지로 변신한 이문식, 코믹한 이미지보다는 얄밉고 욕심쟁이 거지대장이 되어 있더군요.
진짜 이문식은 냄새나는 거지같았고(ㅡ.ㅡ;;), 얄미운 거지대장 같았어요. 스펀지보다 강력한 최고의 흡입력을 보여준 이문식의 장꼭지 연기는 침이 마르도록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윤유선' 악행마저 응원하게 만든 연기력
막순(윤유선)은 욕망이 가득한 엄마였습니다.
면천(천민의 신분을 벗어남)하고픈 욕망으로 양반의 아이를 가지게 되었고, 결국 쫓기는 몸이 되었는데요. ㅋㅋ
추쇄꾼들에게 쫓기다가, 그녀를 지켜주던 쇠돌이 추쇄꾼에게 칼을 겨누자 제 예상과는 달리 ' 당장 죽여버리라' 고 말하더군요. 전형적으로 착한 마음씨를 가진 비련의 엄마 사람 캐릭터가 아니었어요. 한날 한시에 태어난 두 아이의 운명을 바꾸는 욕망이 가득한 악역이었지요. 하지만 1회를 보면서 그녀의 훌륭한 모정연기에 푹 빠졌었나 봅니다. 그녀가 1회 마지막에 저지르려고 하는 끔직한 악행(아기바꾸기)을 응원하고 있었지 뭡니까? 그녀의 연기력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에 악행마저도 이해하게 되는 설득력을 가지고 있었던것 같아요~
'정인기' 라임이처럼 천둥을 지켜줄 아버지~
막순을 사랑하며, 막순을 도와, 함께 도망쳐준 천민 '쇠돌' 역할입니다.
드라마를 보다가 '길라임아빠다'하고 저도 모르게 소리쳤습니다. 너무 반가웠나봐요.
근데 자기가 사랑하는 막순의 악행을 돕게 되겠지요. 그러면 공범이 되는것인데 ~~
그리고 뒤바뀐 아이 천둥(천정명)을 자신의 자식처럼 아끼고 보살펴주겠지요ㅎㅎ ㅎ
라임이때처럼, 천둥을 지켜주는 착하고 헌신적인 아버지 역할에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서이숙'의 색깔있는 매력과 '안연홍'에 딱맞는 역할!
막순이 움막을 떠나 양반집에 가게 된 후, 젖동냥을 얻으러 간 큰년, 구수한 사투리와 자연스런 대사톤이 상당히 안정되어 있구요. 막순을 떠올리며 '천하에 몹쓸년' 하는데 진짜 욕하는 줄 알고 깜놀했답니다.
작은년이랑 티격태격하는 모습도 자연스럽고 재미있었어요. 자근 년- 안연홍은 정말 오랜만에 티비에서 보는 것 같아요. 욕심많고, 사랑을 독차지하려는 모습을 보니 딱 안연홍 역할이다 싶더라구요!
큰년 역할에 서이숙은 제가 누군지 잘 모르는 배우입니다. 그래서 검색을 해보니, 연극배우로 상당히 유명한 분이군요. 제가 촌놈이라서 ㅡ.ㅡ;;; 드라마 '제중원'에 명성황후로 출연했다고 하네요. 이 드라마도 안봐서 ㅡ.ㅡ;;;
어쨋든, 서이숙은 1회를 보면서 눈에 쏙 들어온 배우입니다.
큰년 서이숙은, 자기만의 색깔이 있는 매력을 가진 배우라고 생각되구요, 안연홍은 누구라도 이 역할은 안연홍이다! 하고 생각할 만큼 안연홍과 어울리는 역할이었습니다.
'임현식'과 '권오중'은 아직 안나왔으니 패쓰~~
천정명에겐 부담되는 미친존재감들!
이문식(장꼭지역할), 윤유선,정인기, 서이숙, 안연홍, 모두 모두 미친존재감들이라서, 드라마 몰입도가 아주 좋습니다. 그런데 사극을 비롯해 많은 드라마들이, 아역에서 급 어른이 된후, 시청률을 홀라당 까먹는 경우가 종종 있었잖아요. 제가 걱정되는 부분이 바로 이것입니다. 주인공들이 등장하면 어떻게 될까?
천정명, 한지혜, 이상윤 ,서현진이 이렇게 4명이 주연배우인데, 이 드라마속에 주연을 코너로 내모는 미친존재감들이 너무 많아 주연들을 코너로 몰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가 생기구요, 주연배우들이 연기하는데 부담이 될 것도 같습니다. 그렇지만 혹시 발연기를 하더라도, 대놓고 발연기를 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4명 모두를 놓고 보면 요즘 다른 드라마에 비하면 스타급 캐스팅이라고 볼수는 없지만, 연기력논란을 일으킬만큼 무리수를 두진 않았음을 알수 있으니까요 ㅋㅋ 아무래도 캐스팅과정에서 인기보다는 연기력을 좀 더 따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데렐라언니 때 천정명 연기력논란이 있었던 터라 군제대후 드라마에 복귀하는 마음가짐도 남다를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미친존재감들이 활약하고 있으니, 드라마의 인기를 높인다는 점에서는 기쁘겠지만, 연기력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던 천정명에겐 한편으론 부담이 될 것 같습니다!
더욱이 천정명은 극을 이끄는 핵심인물이이니까요. 추노의 장혁과 비교를 많이 하게 될 것도 같은데...
본인이 사극을 이끌고가야하는 메인 주연이라서, 연기에 대한 부담이 더 클 것 같습니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천정명, 연기자로 얼만큼 더 성장했는지 기대해 보겠습니다.
천정명을 비롯해 주연배우들에 대한 걱정은 기우에 그쳤다고 반성하는 포스팅을 나중에 꼭 하고 싶습니다~~ ^^
미친 존재감들의 훌륭한 연기력 덕분에 몰입도를 더욱 높일수 있었던 짝패 1회였구요.
1회의 스피드한 전개로 봐서는 성인연기자들의 모습도 빨리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미친존재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그들의 이야기가 벌써부터 궁금해지네요.
(사진: mbc 짝패 1회 방송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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