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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014)

'짝패' 꼭 '출생의 비밀'을 넣어야 했나?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짝패'


(사진: 드라마 짝패 2회 방송화면 : 운명이 바뀐 천둥과 귀동)

결국 두 아이의 운명이 바뀌었습니다.드라마 짝패2회(2월8일)에서는  아역배우들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15년후, 운명이 바뀐 천둥(노영학)과 귀동(최우식)의  모습이 방영되었습니다.
원래는 김진사의 아들이지만, 거지가 되어버린 천둥은  귓동냥으로 글을 깨우치고, 마음씨도 훈훈한 반듯한 꽃소년 거지로 성장했습니다. 천둥과 운명이 바뀐 귀동은 사고뭉치라고 할까요? ㅋㅋ 서당에서 글공부하는것보다는 사냥을 다니며, 훗날 장수가 되고 싶어하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천둥은 자신의 친모로 알고 있는 막순(윤유선)을 만나러 김진사 집 담을 기웃기웃대다가,  친아버지인 김진사를 만났구요.  귀동과 천둥이 서당앞에서 마주치며 2회방송을 마쳤는데요.
이문식,윤유선등 명품배우들에 못지않게 아역배우들의 연기또한 상당히 안정적이었습니다.
쫄깃한 스토리와 명품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로, 상당히 기대되는 드라마입니다.
그런데 '짝패'의 등장으로  mbc드라마에는 하나같이 공통점이 생겼어요.




mbc드라마엔 모두 '출생의 비밀'




(사진- '욕망의 불꽃'과 '반짝반짝 빛나는')

mbc 드라마의 공통점, 바로 그것은 출생의 비밀인데요.
막장드라마를 명품연기로 덮어버린 '욕망의불꽃'에서는 젊은 연기자들,  백인기(서우)와 민재(유승호)가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배우들이죠.ㅋㅋ 시트콤 몽땅내사랑 윤승아(윤승아)는 똥원장의 잃어버린 딸로 등장하구요. 똥원장이 딸찾기 에피소드와 똥원장이 학원 알바 윤승아를  괴롭히는 에피소드는 같이 연출되며 극의 재미를 불어넣고 있지요.수목드라마 '마이프린세스'의  공주님 이설(김태희)은  왕의 '딸' 공주이구요. 중요한건 이설의 언니가 '내가 공주일수도 있다'라는 거짓 정황을 설정해  출생의비밀 코드를 계속 활용하고 있지요.
그리고 새 주말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에서는 김현주가 오랜만에 주인공으로 출연을 하는데요. 김현주는 병원의 실수로 부모가 뒤바뀐 출생의 비밀을 가진 인물로 출연합니다. ㅋㅋ
웃어라동해야가 mbc 드라마였으면 좋았을텐데, 요즘 웃어라동해야의 동해가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어서 완전 클라이막스잖아요 ㅋㅋ 제가 보지 않는 mbc 일일드라마 '폭풍의연인'을 검색해보니, 여기에  별녀(최은서)라는 분이 유회장(정보석)의 잃어버린 딸로 등장한다고 합니다. 요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큰재미준다고 하네요 ^^

물론 이 드라마들 모두 추구하는 내용은  다릅니다.
욕망의 불꽃이야 재벌가에서 살아남기 위해 욕망과 음모를 그리고 있습니다. 출생의 비밀을 통해 대립과 애증등을 잘 보여주는 드라마구요. 마이프린세스는 짠순이 여대생이 하루아침에 공주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궁'을 중심으로 그려집니다. 몽땅내사랑은 막장시트콤이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안방에 웃음을 만들어내지요.
새 주말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의 경우, 출생의 비밀을 다루지만, 초반에 이러한 비밀들은 모두 밝혀지고, 그 이후의 갈등이 중심이 되는 드라마라고 하네요. 그리고 새월화드라마 '짝패'는  거짓과 돈이면 안되는게 없는 조선시대, 이 세상을 뒤엎고 싶은 남자 천둥의 이야기를 그린 퓨전민중사극입니다.
월화 '짝패', 수목 '마이프린세스', 주말 '반짝반짝빛나는'  일일 '폭풍의 연인'  일일시트콤 '몽땅내사랑'까지 스토리의 연결구도는 다 다르지만 그래도 '출생의비밀'은 모두 존재합니다 ㅋㅋ




'짝패' 꼭 출생의 비밀을 넣어야 했나?


(사진: 짝패 2회 방송화면 -김진사집에서  엄마로 알고 있는 막순의 모습을 찾던... 천둥)

mbc 드라마, 예전 환상의 커플, 허준, 베토벤바이러스, 내이름은 김삼순등 명품중에 명품드라마를 만들어냈을땐 출생의 비밀같은건 없었는데~ 혹시 mbc 드라마국에서는 다시 드라마왕국의 왕좌를 가져오기위해 드라마 구성조건에 '출생의비밀'을 다루어야 한다는 비밀문서라도 존재하는거 아닌가요?  아님 말구 ㅋㅋㅋ
드라마 '짝패'의 경우  거짓과 돈이면 안되는게 없는 조선시대, 부패한 탐관오리들을 척결하려는 천둥의 의적활동을 그리는 민중사극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극초반이라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천둥과 귀동의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천둥이 부패한 세상을 상대로 훗날 왜 의적이 되는지를 보여주는 과정이면서  천둥과 운명이 바뀐 귀동이 포도대장이 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mbc 드라마답게 출생의 비밀을 넣어주신 드라마 '짝패'에서는  출생비밀코드가 없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1회에서 천민신분인 천둥의 엄마가 젖동냥을 하기위해 김진사집에 유모로 팔려갔는데요. 그 과정에서 아이를 바꾸는 엄청난 악행을 저지르죠.
2회에서  양반의 핏줄인 천둥은 글공부를 좋아하고, 반듯한 모습의 거지가 되었구요. 천민의 핏줄이 흐르고 있는 귀동은 사고뭉치 양반집 자제로 그려집니다. 결국 시청자들에게 천둥은 '고생하지 않아도 될 양반집 핏줄'이라는 사실을 부곽시키는데요. 운명이 바뀐 두사람의 모습에서  태생은 못 속인다. 즉, 과거의 잘못된 신분계급 제도를 정당화시키는 듯한 모습에 유쾌하지 않았습니다.

2회에서는 천둥이 엄마로 알고 있는 막순을 보기 위해 김진사집앞에서 기웃대다가, 친부인 김진사를 만나는 장면이 있었구요, 예고편에 보면 천둥은  엄마로 알고 있는 막순과 대면하지만 막순이 모질게 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막순은 탐욕적인 인물이고, 천둥은 자신의 아이가 아닙니다. 또한 김진사측이 이사실을 알게 되면 자신도 자신의 아이도 무사하지 못할 지 모르는데, 천둥이 반가울리 없습니다. 이 사실을 모르는 천둥은 자신의 어머니나,  세상이 원망스러울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운명이 바뀌지 않았다면 어땟을까요?
천민이라는 계급 때문에 엄마를 빼앗겼다는 설정이라면, 천둥이 천민계급의 문제의식을 가지게 되는 과정에 더 설득력을 가질 수 있지 않았을까요? 
운명이 바뀌지 않았다면 천둥은 자신과 엄마를 떨어트린 세상이 원망스럽고, 막순은 천둥을 그리며, 먼발치에서만 바라봐야 했겠지요. 결국 다음주에 그려질 모자상봉에서 눈물로 봐야하는 명장면이 연출되고, 또한  천둥이 천민계급의 문제의식을 가지게 되고, 탐관오리들의 부패와 썩은 세상에 격분하고, 의적활동을 하는 내용으로 더욱 자연스럽게 이어질수 있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짝패에 출생의 비밀을 넣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것 같구요. 우연인지 필연인지는 몰라도, 요즘 mbc드라마엔 '출생의비밀'이 꼭 존재한다는 것이 '짝패'도 그렇다는 것이 마음에 걸리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