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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014)

장편의 '구미호'가 가지는 매력과 한계





구미호 여우누이뎐, 지금까지 여름에 했던 납량특집드라마들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드라마가 아닐까 싶어요.
16부작이라는 긴 레이스를 펼치는 구미호여우누이뎐이기에, 이 내용으로 16부를 어떻게 채우냐는 편견과 우려와는 달리, 생각보다는 박진감넘치게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 초옥(서신애)양의 신들린 연기에 관한 블로그와 뉴스글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는데..역시 많군요.
(내가 먼저 썼어야 하는데 ㅜ.ㅡ;;;)
그래서 오늘은 구미호여우누이뎐 관련 포스트를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안 쓰고 넘어가면 애청자의 도리를 저버리는 것이 아닐까? 하고  죄를 짓는거  같아서 이렇게 포스팅을 하게 되네요.
제가 왜 이렇게 구미호 여우누이뎐을 좋아하냐고 물으신다면, ...
구미호여우누이뎐에는 어떤 매력이 있냐고 물으신다면 대답해 드리는게 인지상정 (ㅡ.ㅡ::)
기존에는 1회,2회로 끝나던 구미호였는데,
16회 장기레이스를 하게된, 구미호여우누이뎐에 대한 매력과 한계를 적어볼까 합니다.



구미호 여우누이뎐의 매력!

구미호의 장기레이스, 우려와는 달리 매력이 아주 많은 드라마임은 사실입니다.
구미호여우누이뎐의 매력이라고 하면
하나. 소재 자체가, 구미호라는 흥미로운 주제와 모정이라는 신파극의 요소를 결합한 점!
16회를 가져가기 위해, 구미호와 딸을 등장시켜 모정과 복수라는 소재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만신, 퇴마사, 등 기존에 봐왔던 구미호 이야기에 극정장치가 더 많이 배치되어 긴장감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둘, 연기자들의 입을 쫙 벌리게 하는 탄탄한 연기력은 분명히 꼽아야겠죠.
11회분을 보면서 소름이 끼칠 정도로 연기를 잘하는 초옥이와 연이의 모습에서 얼마나 놀랐는지요.
번갈아가면서 화면에 잡히는데... 연이의 서글픈 눈물연기와 초옥이의 신들린 빙의 연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던 것 같습니다. 아역배우들뿐 아니라 구산댁-한은정씨의 모성애를 달달하게 표현하는 눈물 연기나 만신-천호진씨의 위압적인 포스등을 비롯한 주,조연배우들이 모두 연기를 너무 탁월하게 잘하시니까 감정이입도 쉽고, 화면속으로 쏙쏙 빨려드는 것 같습니다. 장편으로 가면서 더욱 이러한 매력이 잘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셋,반전와 의문을 던져주는 극 전개또한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죠.
다시 말하면 한치앞을 내다보기 어렵게 치밀하게 구성했다는 것이 최고의 매력인것 같습니다.
만신은 원래 호랑이다, 용으로 승천하기 못한 이무기다 등등 별별 소문이  나돌았고, 이 드라마의 결말을 예측하겠다고 나타나는 점령술사들이 인터넷에 차고 넘치는 걸 보면 충분히 타당한 이유가 되겠지요.
요컨데, 구미호여우누이뎐의 매력은 아역배우들과 성인배우들의 탁월한 연기력, 소재 자체에 대한 흥미, 탄탄한 구성력 바로 이렇게 세가지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아쉬운 것이 없냐구요? 아니요! 당연히 아쉬운 것이 있습니다.


구미호 여우누이뎐의 한계!

아쉬운점 이라고 할까요?  한계라고 할까요?
하나, 지루한 전개입니다.
연기자들이 워낙 연기를 잘하는 것과, 탄탄한 구성력으로 매회 반전포인트나 핵심되는 내용을 배치를 하지만, 군더더기의 요소들이 배치되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연이의 죽음을 목전에 두었던 8회에서 엿가락처럼 늘어지는 전개를 보여주면서 살짝 삐질뻔 했습니다. 그리고 11회 또한 정말 재미있게 보기는 했지만 내용적인 면에서는  초옥이 몸속에 연이가 빙의되었다! 이거 하나거든요! 물론 16회를 끌고 가기 위해 여러가지 내용들을 덧붙여야 하겠죠. 차라리 12회 정도로  했으면 한번씩 밀고당기는 군더더기들을 줄일수 있었지 않았나 하고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제가 이렇게 말한다고 12회로 끝날건 아니니까  괜찮겠죠? ^ㅡ^)

둘,  구미호의 능력을 보여주기 어렵다는 것이 가장 큰 한계로 보입니다.
16회를 끌고 가다보니, 구미호만의 무시무시한 능력을 보여주기가 어렵습니다. 11회에서도 초옥이에게 빙의된 연이를 알아보지 못하는 구산댁을 보면서 '구미호가 뭐 저렇게 멍청해" 하면서 얼마나 가슴을 태웠는지요!
8회분에서도 연이가 죽을 위기에 있지만 찾지 못하는 구미호,  7회분에서는 퇴마사에게 일격을 당하기도 합니다. 물론 만신의 부적때문이긴하지만, 퇴마사 하나를 처치하지 못하고 쩔쩔매는 구미호는 지금까지본 구미호중에 가장 나약한 구미호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당연히 구미호의 능력을 다 보여줘버리면 10회전에 끝나버려야 하니..ㅡ.ㅡ;
화끈하고 무시무시한 구미호의 매력은 좀처럼 찾기 힘듭니다. 9회분을 시작으로 복수를 내달릴줄 알았는데,
역시 반전포인트들이 계속  나오면서 구미호의 능력을 좀처럼 발휘하지 못하게 하네요.
이제 5회만을 남겨두고 있으니..구미호의 탁월한 능력,  곧 볼 수 있겠죠?


단편에서는 보여주지 못하는 장점과 매력도 있지만, 장편으로 가면서 아쉬운것이나 한계가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1.2회 단편으로 끝나는 구미호가 아니라, 장편의 구미호를 만난 것만으로 반갑고,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구미호라는 소재를 장편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준 기회였다고 생각하구요.
지금까지 봤던 구미호중에서도 가장 돋보이고, 납량특집드라마들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것 같습니다.
아직 5회가 더 남았고 만신의 정체와 알수없는 결말 등...구미호여우누이뎐은 아직 보여줄 것이 많아 보입니다.
끝까지 응원하면서, 궁금해하면서 즐겁게 시청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