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2014)

최저임금 날치기, '하루살이'는 분노했지만 다시 일터로 나간다!



 

(사진:드라마 49일, 편의점 아르바이트 장면)


아르바이트,임시직,일용직,계약직, 취업준비생,백수!
이건 나의 이름이고,내 친구들의 이름이며, 내 후배들의 이름이기도 하다. 이력서를 100군데이상 넣었지만  취업을 하지 못했던 친구, 졸업을 하기 싫어 졸업시험을 보지 않은 후배, 그래~ 나는 88만원 세대다!


2012년 최저임금이 결정되기전 민주노동당을 비롯한 진보진영에서  내년 최저임금을 노동자 평균임금의 50% 수준인 5410원으로 하자는 요구를 들고 나왔고, 이에 많은 국민들이 공감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결과가 나오리라곤 생각하지도 못했다.

2012년  '최저임금'이 올해 시급 4300원에서 6% 올라 시급 4580원으로 결정되었다.그것도, 13차 최저임금위원회 회의가 노동자위원을 배제한 채 회의장 문을 잠그고  날치기로 통과를 시켜 버린 것이었다.


 (사진: 한겨레)


시급 4580원이면, 주 40시간 근무로는 100만원도 되지 않는다.
 나같은 88만원세대들이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형편은 비슷할 것이다. 특히 혼자 자취(독립)해서 살고 있다면 더더욱 그렇다. 한달에 30만원이 넘는 월세나 고시원비, 핸드폰,인터넷,전기등 고정지출이 10만원이상이고,식비,차비를 포함한 생활비40-50만원, 영화를 보거나, 옷을 사입거나, 여행을 가는 것은 어쩜 우리에게 '사치'일지도 모른다.

주5일근무제, 주 40시간 근무? 이건 어느 나라이야기인가?
실제로는 주 50-60시간, 그 이상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나라에서 정한 최저임금을 주지 않는 곳도 많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한푼이라도 모을수가 없기 때문이다. 친구중 한명은  아르바이트만 3개를 한다. 그나마 돈을 조금 더 벌지만, 그 친구는 하루에 3-4시간 밖에 못잔다.

이번 최저임금 날치기 통과를 보면서,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바뀌었고, 분노보다는 이제 또 어떻게 살아야 하나?가 더 걱정이다.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파트타임이 아니라, 풀타임으로 일하는 후배는 복학을 포기해야 한다. 부지런히 일을 해 5년쯤 뒤에는 작은 전셋방이라도 구하고 싶다는 친구도 억장이 무너졌을 것이다.


 

(사진: 뉴스win, 민주노동당 경기도당 기자회견 모습)

진보진영에서는 '최저임금 날치기 처리를 규탄한다!' '최저임금 현실화하라!' 라는 구호를 외치며 투쟁을 이어 간다.  정작 나와 88만원세대,비정규직노동자들중 수많은 사람들이 아무 말, 아무 구호도 외치지 못한다.  당장 생계가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어쩜 우리는 '하루살이'일지 모른다. 하루를 벌어, 하루를 먹고 살아야 하는 '하루살이' 2012년 최저임금 날치기 처리에 대해 '하루살이'는 분노했지만,  내일을 살기 위해서~ 오늘도 묵묵히 일터로 나간다.